미국·이란, 제네바서 이란 핵협상 속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3 16:49:51

미국·이란, 제네바서 이란 핵협상 속개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지난 2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협상을 해온 미국과 이란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을 속개한다.

22일 오후 4시께 제네바에 도착한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숙소인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 옆의 레만호수 주변을 걷다 저녁 8시30분께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잠시 만났으며 이날 협상을 속개하기로 했다고 스위스 일간 트리뷘 드 즈네브가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회담은 그동안 길고 어려웠던 협상과는 다른 차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영국 런던에서 "여전히 이란과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다"면서 "다음 달 31일까지 정치적 협상을 마무리한다고 시한을 정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협상 마감시한의 재연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우리의 목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목표 시한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경고했다.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제네바 협상에 참가한 것의 의미를 묻는 말에 케리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내려 하고 있어 우리 측 기술 전문가의 참석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우리 측 기술전문가의 참석으로) 어떤 합의안이 곧바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과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의 속도를 높이려고 최근 몇 주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만나 다음 달 31일까지 정치적 합의를 이루고, 7월 1일까지 기술적 부문에 대한 조율도 마친다는 2단계 해법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란 측은 최근 들어 정치적 합의와 기술적 조율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압바스 아라치 외무차관은 지난 21일 "우리는 1년 동안 협상을 벌여온 상황에서 2단계 합의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조율하면서 큰 틀과 세부적인 사항을 한꺼번에 최종 합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과 별개로 유럽연합(EU)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포함한 이른바 `P5+1'와 이란의 실무 대표들도 22일 만나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벌였다고 밝혔다.

서방 측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하기 위해 이란의 핵 처리 능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민간 차원의 핵에너지 이용 권리와 서방의 완벽한 경제 제재 해제를 주장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재개된 이란 핵 협상은 이미 두 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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