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방장관, 美 '모술 탈환' 일정 공개 비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3 15:56:07

이라크 국방장관, 美 '모술 탈환' 일정 공개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모술 탈환을 위한 작전 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미국 내에서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이라크 정부도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칼리드 알오베이디 이라크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군 지도부는 적에게 패를 보여줘선 안 된다"며 미국의 IS 공격 일정 공개를 비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 "작전 일정을 공개한 미국 정부 관계자가 관련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것"이라며 "모술 공격 일정은 이라크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알오베이디 장관은 미국이 밝힌 일정의 진위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 작전은 시가전에 해당하고 (작전 지역에는) 민간인들이 있다"며 "전투 일정을 정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들이고 정확성을 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준비가 끝나면 모술 전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모술 공격이 수개월 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특정하는 것은 거부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익명을 요구한 미군 중부사령부 관계자가 오는 4~5월 중 이라크 정부군 등 2만5천명의 병력을 투입해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이라크 국방장관이 유감을 나타낸 것이다.

앞서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전쟁 계획을 미리 발표하는 것은 위험을 증가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애슈턴 카터 신임 미국 국방장관은 이같은 비판론을 의식한 듯 이날 기자들에게 모술 탈환 작전이 시작하는 날짜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 "이런 종류의 문제는 미리 밝힐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이어 이라크군이 준비를 마칠 때까지 모술 탈환 작전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장악했다. 당시 이라크군은 모술을 공격하는 IS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고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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