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박멸로 AI 차단하자"…충북도, 이색 예방대책 추진

논·밭에 닭·오리 축사 산재한 특성 감안…"쥐도 AI 매개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3 11:53:40


"쥐 박멸로 AI 차단하자"…충북도, 이색 예방대책 추진

논·밭에 닭·오리 축사 산재한 특성 감안…"쥐도 AI 매개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경기·충남 일대에서 기승을 부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충북 음성에까지 퍼진 가운데 충북도가 '쥐 잡기'라는 AI 예방 이색 대책을 내놨다.

철새뿐만 아니라 AI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인 쥐를 철저히 잡아 AI 확산을 막자는 얘기다.

충북도 방역대책본부의 분석대로라면 쥐 잡기라는 이색 대책은 수박 농사를 짓던 밭이나 논 한가운데 닭·오리 축사가 널려 있는 진천·음성 지역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에서는 231개 농가가 1천127만 마리의 닭을, 118개 농가가 137만 마리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닭의 51.1%(577만 마리), 오리의 51.2%(70만 마리)가 음성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진천 지역의 닭과 오리도 각각 전체의 28.4%(320만 마리), 28.5%(39만 마리)에 달한다.

음성과 진천의 수박 재배 농가들이 연작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비닐하우스를 이용, 닭·오리를 사육하면서 가금류 마릿수가 많아졌을 것으로 도 방역대책본부는 보고 있다.

물론 벼 재배 농가들도 수익성이 좋은 가금류 사육에 뛰어들다 보니 두 지역의 논 한가운데에도 닭·오리를 사육하는 비닐하우스 축사가 즐비하다.

문제는 벼 낟알 등의 곡식이 떨어져 있는 논밭에 AI에 감염된 철새가 내려앉을 수 있고, 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들쥐가 가금류 농장에 숨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발생했거나 닭·오리 출하를 마친 농장이 소독 작업에 나설 경우 그곳에 살던 쥐가 이웃 농장으로 서식지를 옮겨가면서 AI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는 일이다.

도 방역대책본부는 이런 점을 감안, 23일 시·군 방역협의회를 열고 살처분 작업 후 쥐 잡기를 병행할 것과 논밭에 축사가 있는 농가는 쥐 잡기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닭·오리를 같은 날 입식했다가 한꺼번에 출하하는 '올인·올아웃제'를 확대할 것과 입식 때는 반드시 방역 당국에 사전 신고할 것을 이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닭·오리가 AI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자칫 살처분에 따른 손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하 시기를 앞당기는 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지시했다.

도 방역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도내 구제역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라며 "방역 시스템을 AI 차단에 집중시켜 지난해 초 도내를 휩쓴 AI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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