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정주부, 아들 잃은뒤 '反IS 운동가'로 변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3 10:39:35
캐나다 가정주부, 아들 잃은뒤 '反IS 운동가'로 변신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사는 한 가정주부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아들을 잃은 뒤 극단주의에 맞싸우는 열렬한 운동가로 변신했다.
23일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보드로의 아들 다미앙 클레르몽(22)은 작년 1월 시리아 알레포 근처에서 IS 요원으로 전투를 벌이던 중 숨졌다.
보드로는 아들이 어렸을 적 매우 귀엽고 쾌활했으나 고교 진학 후 친구관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내성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아들은 17세 생일 직후 자살을 시도했다가 회복되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엄마는 아들이 이슬람을 믿게 된 이후 평화를 되찾았다면서 아랍어를 배우기 위해 이집트로 가겠다고 했을 때 모든 것을 사실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3년 경찰이 자택으로 찾아와 아들이 무장요원이 된 것으로 보이며 이집트가 아닌 시리아에 있는 것같다고 통보하자 보드로는 귀를 의심했다.
이어 아들과 한 통화에서 아들이 시리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보드로는 "아들은 고문으로부터 여성과 어린아이를 구해내고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맞서고자 어쩔 수 없이 시리아에 가게 됐다"며 "아들은 마침내 자신의 삶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드로는 "아들이 시리아에서 철저하게 세뇌됐으며 IS가 더 강한 그룹이고 IS를 위해 싸우는 게 살아남는데도 유리하다고 믿고 결국 가담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들이 죽자 보드로는 반(反) 극단주의 운동에 뛰어들었다.
부모, 교사, 사회공동체가 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의 선동과 신규 회원모집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온라인 사이트를 위해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드로는 자녀들이 IS의 꾐에 넘어가기 전에 IS의 실체를 자녀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부모들 자신부터 IS에 대한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후 자녀가 어렸을 때 얘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섹스나 마약과 같이 극단주의도 우리 아이들이 직면한 또다른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보드로는 캐나다 정부에 대해서도 테러리스트와 내통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국인은 여권을 압수하고 극단주의 사상에 물들 위험이 있는 자는 구금하고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흔히 자신의 자녀는 안전하고 IS에 가담하는 것은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만 이는 큰 실수이다"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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