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체인지업에 담긴 김광현의 목표 "꾸준한 투수"
"장원준·장원삼·윤성환처럼"…마운드 위서 표정노출도 하지 않으려 노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3 07:53:00
△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현 우루마 시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스프링 캠프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SK 선발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15.2.22 hihong@yna.co.kr
체인지업에 담긴 김광현의 목표 "꾸준한 투수"
"장원준·장원삼·윤성환처럼"…마운드 위서 표정노출도 하지 않으려 노력
(우루마=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체인지업을 던지는 이유야 수도 없이 많죠. 너클볼은 못 던지니까,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기 위해, 내가 공을 많이 던지는 투수니까, 타자들이 내 빠른 공을 노리니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6)은 '왜 체인지업이냐'는 질문을 받자 "수도 없이 들은 이야기"라며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이유가 될 수 있는 사항'들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이 대답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김광현에게 중요한 것은 체인지업이라는 공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강점을 갖추기 위한 변화에 있다.
늘 '직구·슬라이더의 투 피치 투수'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온 김광현은 지난 2년 동안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새로운 구종에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김광현이 이날 언급한 체인지업 던지는 이유로 거론한 것들도 대부분 앞서 다른 구종에 도전할 때에도 늘 내세웠던 것이기도 하다.
22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실전 등판을 마친 김광현은 계속되는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도달하려는 진짜 목표로 "꾸준한 투수"를 꼽았다.
그는 "장원준(두산), 장원삼(삼성), 윤성환(삼성)처럼 꾸준한 투수들이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 옳은 것"이라며 "팀이 필요로 하는 투수가 바로 그런 투수"라고 설명했다.
모두 김광현처럼 눈에 확 띄는 공의 위력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안정감있게 선발투수의 몫을 해주는 투수들이다.
이런 태도의 연장선에서, 김광현은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성격도 바꾸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김광현은 실점을 매우 싫어하고 자신의 뜻대로 투구가 이뤄지지 않을 때 아쉬운 표정을 짓는 등 강한 승리욕을 고스란히 표출하는 편이다.
그는 "실점을 하게 되면 투수로서 기분이 나쁘지만, 주변에서 그런 모습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면서 "실점하더라도 오랫동안 버텨 준다면 팀은 역전할 수 있다는, 넓게 보고 크게 보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형도 그렇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어율이나 삼진, 다승 등에 대한 욕심을 버리려고 한다"면서 "항상 꾸준히 6∼7이닝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실전에서 100개의 공을 던진다고 하면 직구가 50∼60개, 슬라이더가 25개 내외, 커브와 체인지업이 각각 10개 내외로 조합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다.
다만, 첫 실전에서 체인지업을 4개만 던진 데서 보이듯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너무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경계하는 눈치였다.
김광현은 "그동안 '말로만 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면서 "이제는 말을 줄이고 행동으로 보여주려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sncwook@y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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