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등 동원해 장례식장 점거…상이군경회 간부 영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22 20:22:14

△ 운영권 갈등 보훈병원 장례식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2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앞에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와 신생특별지회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버스가 벽을 쌓고 있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와 신생특별지회는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운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015.2.22 superdoo82@yna.co.kr

노숙자등 동원해 장례식장 점거…상이군경회 간부 영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노숙자와 일용직 노동자 180여명을 동원해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을 무단 점거한 상이군경회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공동건조물침입교사 혐의로 상이군경회 감사실장 이모(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사주를 받아 장례식장 문을 부수고 장례식장을 점거한 일용직 노동자 곽모(19)씨 등 3명에 대해서도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일 오전 2시 35분께 곽씨 등 187명과 함께 서울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을 점거하고 '전우용사촌'(옛 신생용사촌) 회원 10여명을 쫓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가 동원한 187명 중 상이군경회 회원은 단 한 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186명은 모두 1인당 7만5천원에서 8만5천원씩을 받고 모집된 일용직 노동자와 노숙자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서울역 등지에 전단지 광고를 붙여 노숙자와 일용직 노동자를 모집했다"면서 "나머지 184명도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이군경회는 소속 지회인 전우용사촌과 2013년부터 보훈병원 장례식장 운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전우용사촌은 1983년부터 보훈병원 장례식장 운영을 맡아왔고, 2011년부터는 '상이군경회 신생특별지회' 명의로 병원측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3년 말 상이군경회 이사회는 신생특별지회 폐지를 결정했고, 이로 인해 신생용사촌이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병원측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장례식장 운영권을 넘겨받겠다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우용사촌 관계자들은 "상이군경회가 산하 지회의 수익사업을 빼앗으려고 일방적으로 지회 폐지 결정을 내리고 병원측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장례식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자 병원측은 장례식장을 비워달라며 지난해 2월 서울동부지법에 명도집행 소송을 냈다. 법원은 장례식장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인도하라고 판결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6일 명도집행을 하려다 전우용사촌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중도 철수했으나, 23일 오전 재차 명도집행을 시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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