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코캉지역 교전에 반군들 잇따라 가담(종합)
미얀마인 3만여 명, 국경 넘어 중국 윈난으로 피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9 12:56:56
△ 중국으로 피란가는 코캉지역 주민들
미얀마 코캉지역 교전에 반군들 잇따라 가담(종합)
미얀마인 3만여 명, 국경 넘어 중국 윈난으로 피란
(방콕·상하이=연합뉴스) 현경숙 한승호 특파원 = 정부군과 중국계 반군이 교전 중인 미얀마 코캉 자치구에서 반군 단체 3개가 추가로 전투에 가담했다고 미얀마 정부가 밝혔다.
19일 AFP, AP, 신화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코캉 지역 전투에 코캉 반군인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NDAA) 외에 카친독립군(KIA), 타앙민족해방군(TNLA), 샨주군 등 3개 반군 단체가 추가로 가담했다고 밝혔다.
이 3개 반군 단체는 코캉 반군과 느슨한 연합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IA는 자신들의 근거지인 카친주 바깥에서 전투를 벌인 적이 없다며, 코캉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미얀마 내 중국 국경 지대인 코캉에서는 이달 들어 정부군과 코캉 반군 사이에 전투가 발생해 7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난민 9만여 명이 발생했다.
양측의 교전은 18일에도 계속됐으며, 난민들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피란하거나 미얀마 중부 지방, 샨 주 등으로 피신했다.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하던 중 민간인과 구호단체들이 중간에 끼여 공격을 받기도 했다.
미얀마 적십자회는 적십자기를 꽂고 있었는데도 구호 차량들이 공격을 받아 운전수 등 2명이 부상했다며, 양측에 민간인과 구호단체를 공격하지 말고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 전투지역과 인접한 중국 윈난성 린창(臨滄)시 정부는 코캉지역서 본격적인 교전이 시작된 지난 9일 이후 16일까지 3만여 명이 관할지역으로 넘어온 것으로 집계했다.
린창시는 이들 미얀마인을 인도주의정신에 입각해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들에게 식품, 의료, 위생 방역 등 필요한 협조를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정부는 지난 17일 코캉 자치구에 90일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테인 세인 대통령은 "한치의 땅도 반군에게 내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미얀마에서 계엄령이 발동되기는 2008년 현행 헌법이 선포되고 나서 처음이다.
면적 2천60㎢에 상주인구가 14만 명인 코캉 자치구는 청나라 때 중국에 속했으나 1897년 영국에 빼앗긴 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얀마 영토로 남았다.
자치구 주민의 80% 이상이 중국계 한족이며, 이들이 미얀마에서 분리·독립하기 위해 반군을 조직해 정부군에 맞서왔다.
코캉 반군 지도자 펑자성(膨家聲)은 정부군과 교전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군사·정치·경제적 원조를 요구하고, 원조에 힘입어 코캉을 수복한 뒤에는 중국에 통합돼 민족자치구로 남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은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해 코캉 중심지 라오카이를 대부분 장악했으나, 정부군이 다시 라오카이를 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 민족이 130여 개에 이르는 미얀마는 1948년 독립하고 나서 정부군과 10여 개에 이르는 주요 반군들이 산발적인 교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휴전 협정 체결을 논의 중이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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