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관료 풍자극' 보며 설 맞은 중국대륙
'밤샘 폭죽놀이' 여전…귀성·해외여행에 도심은 '한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9 12:44:37
'비리관료 풍자극' 보며 설 맞은 중국대륙
'밤샘 폭죽놀이' 여전…귀성·해외여행에 도심은 '한산'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13억 명의 중국인들은 19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이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각종 설맞이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통행사인 먀오후이(廟會)가 열리는 디탄(地壇)공원, 룽탄(龍潭)공원 등지에는 전날부터 많은 시민이 몰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을 즐겼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의 공직사회에 대한 전방위적인 반(反)부패·근검절약 캠페인 탓인지 직장인이나 공무원이 유흥업소 등에서 흥청망청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많은 중국인이 설 전날 밤 가족들과 그믐만찬(年夜飯)을 먹으며 시청하는 중국중앙(CC)TV의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춘완)에는 반부패를 주제로 한 만담까지 등장했다.
춘제맞이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춘완은 노래와 춤, 단막극, 코미디, 서커스 등이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으로, 매년 수억 명의 중국인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부패문제를 소재로 한 만담이 이 춘완에 등장한 것은 1988년 이후 27년 만이다.
올해 춘완에는 중화권 스타인 류더화(劉德華)도 10년 만에 출연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回家之路)을 열창했다.
주요 관광지를 제외하면 베이징 시내는 행인들과 운행 차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많은 농민공과 직장인이 가족과 함께 설연휴(2월 18일∼24일)를 보내려고 고향으로 간 탓이다.
설연휴에 귀성한 농민공의 10∼15% 정도는 아예 돌아오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반영하듯 외국에서 설을 보내려는 시민도 크게 증가했다. 당국은 이번 연휴에 500만 명 이상이 국외로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춘제 연휴를 전후해 이동하는 중국인은 지난해보다 1억 명 늘어난 28억 700만여 명(연인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에서 폭죽놀이를 즐기며 새해를 맞이하는 중국인들은 여전히 많았다.
'스모그 도시'라는 오명을 쓴 베이징시는 근년 들어 안전문제, 공기오염 등을 고려해 춘제 폭죽놀이를 대폭 규제했지만, 시내 곳곳에서는 밤새도록 폭죽 터지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베이징시 당국은 폭죽놀이에 대기질이 크게 악화하자 폭죽사용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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