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총련 의장 '띄우기'…불화설 잠재우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7 10:37:14
△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가운데)이 작년 9월 평양 류경구강병원을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조선총련 의장 '띄우기'…불화설 잠재우기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허종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의장의 각별한 인연을 부각해 눈길을 끈다.
허 의장에 대한 북한 정권의 신임을 재확인하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허 의장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장군님과 해외혁명동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과거 허종만 의장에게 보여준 '열렬한 동지애'를 부각했다.
신문은 허 의장이 조선총련 부의장이던 1990년대 초 북한을 방문해 두 차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일화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허 의장을 '해외혁명동지'로 대해주며 나흘 동안이나 '동지적 담화'를 하는가 하면 북한 가요 '동지애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신문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조선총련에도 위기가 닥쳐 허 의장이 '날조 보도와 유언비어'로 궁지에 몰렸을 때 김 위원장이 그를 '하늘같은 믿음'으로 감싸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신문은 허 의장이 작년 10월 일본 정부의 대북 제재 해제로 8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원수님(김정은)의 은혜로운 사랑을 매일, 매시각 체험했다"고 강조했다.
허 의장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신임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허 의장은 한 달가량 북한에 머물렀으나 김정은 제1위원장을 끝내 만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허 의장이 비공식 석상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강한 불만을 표하는 등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설까지 제기했다.
노동신문이 허 의장에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사랑'을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설을 잠재우고 김정은 정권과 조선총련의 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조선총련이 "주체혁명 위업, 총련 애국위업의 천만리 길을 끝까지 갈 것"이라며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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