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우리에 갇힌 아이들' 연출 사진 공개
"아사드나 IS나"…아사드 정권 잔혹성 강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7 10:01:36
시리아 반군, '우리에 갇힌 아이들' 연출 사진 공개
"아사드나 IS나"…아사드 정권 잔혹성 강조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시리아 반군이 16일(현지시간) 철제 우리에 갇힌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연출 사진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 속 우리 안에는 열살 안팎으로 보이는 어린이 십수명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빼곡히 서 있다. 우리 근처에서는 횃불이 위협적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두른 여성들이 함께 갇힌 것도 눈에 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산채로 화형에 처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사진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만행이 IS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고발하기 위해 반군이 연출한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사진의 배경의 된 폐허는 수도 다마스쿠스의 위성도시 두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정부가 2월 초 반군 점령지 두마를 공습, 열흘간 여성과 어린이 55명 등 18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리에 갇힌 어린이가 치켜든 플래카드에는 아랍어로 '요르단 조종사 화형에 대한 뉴스는 있지만 두마 어린이들이 타죽는 것에 대한 뉴스는 없다'고 적혀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두마를 철저히 봉쇄해 민간인조차 탈출할 수 없고, 식료품 공급도 끊기다시피 했다.
텔레그래프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서방 국가들과 인권단체가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민간인 공습 등을 비난해왔지만 최근 IS로 온통 관심이 쏠리자 궁지에 몰린 반군이 관심을 끌고자 '극적인 수단'을 동원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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