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이르면 17일 개각…김기춘 후임카드 주목(종합2보)
비서실장 권영세·현경대 거론속 '한덕수 카드' 부상
16일 이완구 총리인준시 17일 각의서 제청받아 개각 가능성
각료제청 협의과정 길어지면 설연휴 후로 개각 미뤄질 수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5 18:25:29
△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朴대통령, 이르면 17일 개각…김기춘 후임카드 주목(종합2보)
비서실장 권영세·현경대 거론속 '한덕수 카드' 부상
16일 이완구 총리인준시 17일 각의서 제청받아 개각 가능성
각료제청 협의과정 길어지면 설연휴 후로 개각 미뤄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정윤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17일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부분개각을 단행하고,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인사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오는 16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문건파동' 이후 진행돼온 정부와 청와대의 인적쇄신 등 여권진용 정비를 마무리짓고 집권3년차 국정과제에 매진한다는 복안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청와대가 신임 총리 제청을 받아 개각을 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만큼 박 대통령은 이 총리 후보자가 인준되면 회동을 거쳐 설연휴 하루 전날인 17일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16일 인준안이 처리되면 17일 국무회의에 신임 총리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총리 제청을 받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료제청 협의 과정이 길어지면 설연휴 이후로 개각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인준안 처리 및 각료제청 협의기간이 늘어나면 설연휴 이후에 개각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개각은 '소폭'이라는 점을 수차 밝힌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발표의 핵심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와 후임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총리 교체를 발표하면서 '이완구 카드'를 승부수로 띄웠으나 도덕성에 상처를 입고 인적쇄신 효과가 반감함에 따라 집권 3년차 정치지형 등을 고려해 청와대 후속개편 효과를 극대화하는 비서실장 카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일부 여권인사들은 후임 비서실장에 대해 "박 대통령이 복수의 인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최종낙점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완구 후보자의 인준여부 결과가 나온 뒤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인사가 권영세 주중대사다. 박 대통령이 3선 의원 출신에다 56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권 대사를 발탁할 경우 '세대교체'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가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인데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 때문에 '측근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야당이 당장 '권영세 비서실장 불가' 방침을 밝힌 것도 부담이다.
권 대사 본인은 내년 4월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 4선에 도전할 뜻을 주변에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5선 의원 출신인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복수의 압축된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청소통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민자당 원내총무 등을 지낸 경륜이 강점이다.
다만 박 대통령의 원로 지지모임인 '7인회' 멤버로 2007년 대선 경선시 박근혜 캠프 고문을 맡았고, 정수장학회 출신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내는 등 친박색이 너무 짙다는 평가와 76세 고령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이와 함께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통합형 콘셉트의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 회장은 최근 무역협회장을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무엇보다 호남 출신에다 참여정부 시절 재경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에서 화합형 후보로 거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같은 이유에서 호남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의 비서실장 기용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등 친박계 중량급 인사들도 소통과 관록 등이 부각돼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황교안 법무장관의 발탁설도 꾸준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정무특보단 신설 여부는 다소 불투명해졌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무특보단의 신설이 오히려 당청간 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며 청와대 측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개각과 관련해서는 공석인 해수부 장관에는 해양변호사 출신인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의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을 교체할 경우 후보로는 권영세 주중대사와 더불어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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