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부는 '한류 열풍'…체제저항 부르지 않을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3 15:59:19

△ 사진은 지난 2005년 국내 영화 중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에서 촬영된 '간큰가족'(제작 두사부필름, 감독 조명남)의 출연 배우들이 금강산에 도착해 촬영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오른쪽부터 배우 김수로, 신구, 감우성이다. <<연합뉴스DB>>

북한에 부는 '한류 열풍'…체제저항 부르지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최근 북한에서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가 유행하며 '한류'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13일 북한사회문화학회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북한과 남한 사이' 토론회에서 "북한 내 한류의 긍정적 성과가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2012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북한경제리뷰에 실린 조사결과를 인용, 북한주민이 선호하는 외국 영화는 중국 영화가 54%, 한국 영화가 19.2%를 차지했다면서 "북한에서 한국 영상매체나 라디오 접촉 빈도는 외국 것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스토리가 뻔한 남한 영화·드라마보다 미국 액션 영화의 인기가 더 높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북한 청년들의 한류 소비가 "억압적 권력에 대한 문화 저항"이라면서도 이들이 "폐쇄적 환경에서 일상의 놀이문화로서 한류를 소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특히 문화적 차원의 개방을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 체제위기와 동일시하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남한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북한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문화가 "정치, 경제 및 군사적 대결의 논리에서 벗어나 남북 간에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남북통일 과정에서 문화교류를 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