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연극'으로 풀어낸 연극학도와 공대생들
국민대 공대-상명대 연극과 교수·제자 손잡고 연극 공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3 05:31:00
△ 연극 연습을 하는 학생들
'에너지 연극'으로 풀어낸 연극학도와 공대생들
국민대 공대-상명대 연극과 교수·제자 손잡고 연극 공연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공대생과 연극학도가 손잡고 일반인이 어렵게 여길 수 있는 에너지 문제를 연극으로 쉽게 풀어내는 시도를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국민대에 따르면 이 학교 기계공학과 한화택(58) 교수는 부인 이화원(57) 상명대 연극학과 교수와 함께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주제로 한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기획했다.
과학 강연과 연극을 접목한 형태의 공연으로, 이들 부부의 지도를 받는 학생들은 12일 경기도 아동복지시설 '안양의 집'에서 공연의 첫 막을 올렸다.
연극 주제인 스마트 그리드는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 전력 생산·유통 시스템이다. 한 교수 제자들이 아이디어와 전공 지식을 내놓으면 이 교수 제자들이 이를 다듬고 쉬운 말로 바꿔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한 교수는 "과학과 문화라는 다소 동떨어진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양쪽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에너지 분야를 재미있게 풀어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대표로 있는 '경계 없는 예술센터'에서 활동하는 상명대 연극학과 3학년 정수연씨 등 연극학도 6명은 끼를 살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실감 나게 전달한다.
한 교수의 제자인 국민대 기계시스템공학부 4학년 이성욱씨와 같은 학교 대학원 기계과 석사과정 황호종씨는 연극에서 '박사님'으로 분했다.
연극은 마을의 에너지 저장 기기인 배터리를 도둑맞아 대책회의가 열리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마을 주민 회의에서 그 해결책으로 등장하는 게 스마트 그리드다.
관객에게 직접 발전기를 탑재한 자전거의 페달을 굴리게 해 스마트 그리드의 자가 에너지 생산 개념을 체험하도록 눈높이를 낮췄다.
이들이 뭉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재작년에 첫 프로젝트로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서울시내 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공연했다.
한 교수는 에너지 고갈과 연료값 상승 등으로 주제를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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