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정부 보조금" 美항공사 주장에 걸프 항공사 반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2 18:53:11

"걸프정부 보조금" 美항공사 주장에 걸프 항공사 반발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걸프지역 항공사들이 각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 성장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국 항공사들이 자국 정부에 전달했는 보도가 나오면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이 걸프지역 3개 항공사를 지목, 이들이 막대한 정부보조를 등에 업고 미국발 동남아시아·남아시아 노선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게 이 보고서의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들 미국 항공사는 자국 정부에 걸프지역 3개 항공사를 소유한 UAE와 카타르 정부와 맺은 항공자유화협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공사들이 지목한 걸프지역 항공사는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이다.

중동 최대규모의 에미레이트항공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의 소유고, 에티하드항공과 카타르항공은 각각 UAE 아부다비와 카타르 정부 소유다.

정체기에 접어든 미국 항공사와 달리 이들 걸프지역 항공사는 매년 실적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정부보조금을 받는 곳으로 특정된 항공사들이 즉각 반발했다.

팀 클락 에미레이트항공 사장은 12일 UAE 일간 더내셔널에 "우리가 정부의 보조를 받는다는 미국 항공사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미국 정부는 대표성없는 일부의 주장에 설득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에미레이트항공이 성장하는 건 단순히 승객에게 더 편한 서비스와 더 많은 노선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경제에 피해를 주기보다) 미국 보잉사의 비행기를 사고 미국 공항에 취항함으로써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반박했다.

에티하드항공 역시 정부보조를 받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UAE 일간 걸프뉴스는 이들 걸프지역 3개 항공사가 2004년부터 구매한 보잉사 항공기는 477대인데 비해 문제를 제기한 미국 3개 항공사는 이 기간 142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11일 "미국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이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이 2004년부터 저리 융자, 세금 감면 등 400억달러의 정부보조를 받았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에미레이트항공의 지주사인 에미리트그룹은 현재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1만1천명을 올해 안에 새로 채용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신규채용 직원의 절반 정도가 에미레이트항공의 승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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