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반정부 만화가 체포…'표현의 자유' 논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2 15:56:24
말레이 경찰 반정부 만화가 체포…'표현의 자유' 논란
(쿠알라룸푸르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경찰이 트윗과 만화로 사법부를 비난한혐의로 만화가 1명을 체포한 데 이어 야당의원 2명을 선동혐의로 조사하는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앞서 말레이시아 연방대법원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야권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의 동성애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그가 마지막으로 낸 소송을 기각, 5년 징역형을 확정했다.
경찰은 법원 결정을 비난하는 만화를 트윗으로 실어나른 줄키플리 안와르 알하케(일명 주나르)를 지난 10일 오후 집에서 체포했다. 이 만화에서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안와르의 재판담당 판사로 그려져 있다.
경찰은 또 은가 코르 밍, 라피지 라믈리 등 야당의원 2명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은가 의원은 트윗을 이용해 '잔인한 정권'에 맞서 궐기할 때라고 선동하고, 라피지 의원은 달러 표시가 들어간 흰색 가발을 쓴 판사를 만평으로 그려 역시 트윗으로 전파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조치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아시아 담당 부책임자 필 로버트슨은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을 겁먹게 만들어 침묵시키려는 게 분명하다"며 "말레이시아에서 표현의 자유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말레이시아 정부의 최근 조사 등은 표현의 자유, 법치, 사법체계 독립성과 관련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고 밝혔다.
야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이자 나집 총리에 대한 강력한 정치적 적수로 알려진 안와르는 2008년 선거사무소에서 보좌관 사이풀 부카리 아즐란(당시 23세)에게 동성애를 강요한 혐의를 받아왔다.
안와르는 2012년 고등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항소법원은 지난 3월 이 결정을 뒤집고 5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에 마지막으로 연방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재판에서 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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