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생겼어요" 어르신 399명의 생애 첫 졸업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2 11:25:28

"꿈이 생겼어요" 어르신 399명의 생애 첫 졸업식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학업의 길로 들어서고부터는 꿈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다고 여긴 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돌고 돌아 70평생에 이제야 초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됩니다."

박연지(72·여)씨는 지난 한해 광명시 철산동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주3회 2시간씩 초등학교 과정 문해교육을 받은 끝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

연간 40주 동안 진행되는 교육과정의 3분의 2 이상을 참석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어,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했다.

그는 "시대의 아픔과 여자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고 언제나 배우지 못한 목마름의 갈증을 느끼며 살아온 평생이었다"며 "이제 걸을마를 시작하지만 글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오는 12일 수원시 경기과학고 과학영재연구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리는 '초·중학교 학력인정 문해교육프로그램 이수자 합동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답사하게 됐다.

박 씨를 비롯해 수원제일평생학교 등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 23곳에서 교육받은 399명이 초·중학교 학력인정 졸업장을 받게 됐다.

최고령자는 남양주 노인복지회관에서 이수한 임흥학(86)씨이며 80대 21명, 70대 166명, 60대 140명, 50대 69명, 40대 미만 3명 등이다.

이 가운데 39명은 중학교 졸업장을 쥐게 됐다.

2013년 처음 시작한 합동졸업식에서 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데 이어 작년 227명, 올해 399명으로 늦게나마 학업의 길을 찾는 어르신들이 매년 늘고 있다.

이번 졸업식에는 수원 매향중학교 합창단 학생들이 함께해 어르신들의 졸업을 축하할 예정이다.

또 지하 1층 갤러리에서는 졸업생들이 직접 쓴 시와 그림 70점이 전시된다.

경기도교육청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에게 학력인정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2년부터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초·중학교 교육과정을 일정시간을 이수하면 그에 상응하는 학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작년 30개 기관 61학급 규모인 운영기관을 올해는 44개 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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