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푸틴과 통화…"평화협정 거부하면 큰 대가"(종합2보)
4자 정상회담 앞두고 입장 교환…우크라 사태 향방 주목
미 의회, 우크라 군사지원 법안 마련…살상용 무기제공은 결정 못내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1 16:35:27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오바마, 푸틴과 통화…"평화협정 거부하면 큰 대가"(종합2보)
4자 정상회담 앞두고 입장 교환…우크라 사태 향방 주목
미 의회, 우크라 군사지원 법안 마련…살상용 무기제공은 결정 못내려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노효동 유철종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서방 측과 협의 중인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사태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미·러 양국 정상의 이번 전화통화는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4자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사태 해결의 극적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오바마-푸틴 전화통화…우크라 사태 논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교전사태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4자가 현재 논의 중인 평화협정 체결의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공격적 행동을 계속하고 군대와 무기, 자금을 동원해 분리주의 반군을 돕는다면 앞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평화협정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독일과 프랑스가 지속 가능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필요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방어용 살상무기 제공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하고서 이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선 11일 4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 공보실도 오바마와 푸틴 대통령 간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 측의 요청으로 통화가 이루어졌으며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과 조속한 유혈 중단, 동남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 지역 주민들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 보장 등이 중요하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공보실은 전했다. 러시아 측의 입장에 더 비중을 둔 설명이었다.
◇ 4자 정상회담 앞두고 관련국 실무회의도 개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4개국은 11일 민스크 4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10일 실무대표(접촉그룹) 회의를 열었다.
민스크에서 밤 10시부터 2시간 가까이 열린 이날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서 레오니트 쿠치마 전(前) 대통령, 반군 진영에선 분리·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공화국 대표와 함께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 등이 참석했다.
타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접촉그룹 회의에서 휴전과 중화기 철수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회의에선 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정치적 지위 문제와 지방 선거 실시 일정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그룹은 반군 대표가 자신들의 요구를 제시한 뒤 휴회하고 곧이어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입장을 듣기로 했으나 회의가 재개되진 않았다. 접촉그룹은 11일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 미국 의회, 10억 달러 규모 우크라 군사지원 법안 마련
한편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군사 지원 방안을 담은 법안을 마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법안은 2017년 9월까지 기간을 상정해 우크라이나군 병력 훈련과 방어용 무기 및 다양한 군사장비 공급 등에 이 자금을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법안에 참여한 하원의원 아담 스미트(민주당)는 "러시아가 냉전 시대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제재는 푸틴 대통령의 계획을 전혀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못하고 있다.
무기 제공이 러시아를 자극해 러시아군의 본격적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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