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대사 "美 MD 아태 확장, 불안정 가져와"
"역내 대립요소 가져오려는 시도 우려"…사드 배치 반대 해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0 21:13:46
△ (서울=연합뉴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러시아 대사. <<연합뉴스DB>>
주한 러시아대사 "美 MD 아태 확장, 불안정 가져와"
"역내 대립요소 가져오려는 시도 우려"…사드 배치 반대 해석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10일 "우리는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아시아·태평양으로 확장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역효과를 낳으며 불안정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러시아 '외교관의 날'을 맞아 이날 오후 서울 정동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지역 내에 대립의 요소들을 가져오려는 지속되는 시도를 우려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가 한반도에 배치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로운 경계선이 아니라 통합의 이니셔티브, 군사 분야에서의 자제,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및 대화를 목표로 하는 태도라고 확신한다"며 "그것이 이곳에 장기적인 평화와 안보를 제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티모닌 대사는 아울러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핵 문제를 해결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에 6자회담을 재개할 방법을 찾는 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남북이 참여하는 가운데 한반도에서의 3자 경제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영역에서의 협력 증대는 남북관계 정상화에 보다 우호적인 조건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분야에서 한국 파트너들과 공동 활동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신임 주한대사로서 가장 중요한 과업은 한러 협력의 추가적인 발전을 가능한한 모든 방법으로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주재 대사를 지낸 러시아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25일 주한 대사로 부임했다.
러시아는 2월 10일을 외교관들을 위한 명절로 기념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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