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곧 희망"…경단녀·베이비부머의 늦깎이 졸업
폴리텍대, 올해 1만2천280명 졸업·수료생 배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0 12:00:05
"기술이 곧 희망"…경단녀·베이비부머의 늦깎이 졸업
폴리텍대, 올해 1만2천280명 졸업·수료생 배출
(세종=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경력단절여성인 고금녀(42) 씨는 오는 13일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졸업을 앞둔 학생이자 두 아이를 둔 엄마다.
고씨가 결혼과 육아로 남들보다 늦게 뛰어든 사회에서 처음 한 일은 설계사무실의 사무 보조였다. 그곳에서 설계전문가를 보고 전문적인 기술이 있으면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합격통지서를 받은 그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2년간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에 재학하며 학과 수업에 열중하는 것은 물론 동기들과 한국산업응용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3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창의적 공학설계' 과목의 과제로 '곰팡이 억제팩'을 발명해 특허도 출원했다. 프로젝트실습에서 설계한 칩컨베어는 기업체들의 눈길을 끌었다.
결국 그가 한때 사무보조로 일했던 기계설계전문 강소기업 아이엔테크는 고씨를 스카우트 했다.
베이비붐 세대인 임포재(59) 씨는 젊은 시절 은행원으로 20년간 근무하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뉴질랜드로 건너가 10년간 자영업을 했다. 그러나 임씨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한 나머지 귀국을 택했다. 국내로 돌아온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택배회사에서 몸을 쓰는 일뿐이었다.
임씨는 전문 기술을 가져야 평생 일할 자격이 생긴다는 생각에 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젊은 학생들 못지않은 열정을 가진 임씨는 1학기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1년 과정을 수료한 후 지게차운전기능사, 자동차진단평가사 2급, 자동차정비기능사, 농기계정비기능사 등 4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현재 LS농기계 영주대리점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은 11일부터 16일까지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2014학년도 2년제 산업학사학위 과정, 1년제 직업훈련과정 및 기능장 과정, 학위전공심화 과정 등 총 1만2천280명의 졸업(수료)식을 개최한다.
폴리텍대학은 다기능, 기능사, 기능장, 학위전공심화과정 등의 정규과정 외에도 베이비붐 세대,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직업교육훈련과 재직근로자 직무능력향상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까지 운영 학과의 50%를 국정과제인 일학습병행제 연계학과로 개편, 능력중심사회 구현에 앞장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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