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어교육재단, 현지인과 한인 초청해 설 잔치>
미국인 중창단 '고향의 봄' 선사…사모·족두리 쓰고 세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10 11:10:20
미국인 중창단 '고향의 봄' 선사…사모·족두리 쓰고 세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현지인과 한인이 함께 어울려 신명난 한마당 설 잔치를 펼쳤다.
캘리포니아주 한글학교 교사들이 모여 만든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서니베일 소재 대성장로교회에서 주류사회와 함께하는 '2015년 설 잔치'를 열었다. 한국어교육재단은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홍보, 차세대 지도력 향상 등을 목표로 세워진 비영리단체다.
구은희 이사장은 "설 잔치에는 호세 에스테베스 밀피타스 시장, 제이컵 라이드헤드 재단 자문위원, 배리 비숍 재단 한국문화홍보위원장, 이상렬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부총영사, 에밀리 서 샌프란시스코 한인입양인협회(AKASF) 회장 등과 미국 어린이, 학부모 등 80여 명이 참석해 흥겨운 설 잔치를 즐겼다"고 10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행사의 서막은 춤누리 공연단의 장구춤이 장식했다. 외국인으로 구성됐으면서도 한국어로만 노래를 부르는 어드로이트 칼리지 앙상블의 '고향의 봄' 중창이 이어졌다.
1부는 구 이사장의 인사말, 호세 에스테베스 시장과 이 부총영사와 에밀리 서 회장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부총영사는 "고국에서도 설과 효의 의미가 퇴색하는 경향인데 미국 땅에서 이렇게 즐거운 자리를 마련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특히 외국인으로 구성된 어드로이트 칼리지 앙상블의 '고향의 봄'을 듣고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털어놓았다.
호세 에스테베스 시장은 "다민족 사회인 캘리포니아의 주민들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주는 한국어교육재단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배리 비숍 위원장에게 그간의 공로를 치하하는 의미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2부는 하늘선교봉사회(회장 이용란)와 조종애 한국어교육재단 자문위원이 마련한 떡국·불고기·잡채 등 한국 설 음식 나눠 먹기 순서로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전통음식을 함께 먹으며 설의 의미를 되새겼다.
3부에서는 참가자들이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들은 라이더스 그룹(회장 박은주) 회원들에게 세배하고 재단 측에서 마련한 복주머니에 한국 돈으로 세뱃돈을 받았다. 세배가 끝난 뒤에는 사모와 족두리를 쓰고 병풍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다른 인종 참가자와 한인 봉사자들이 어울려 윷놀이가 벌어졌고, 노리개와 사모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AKASF 회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에밀리 서 회장 부부는 사모와 족두리를 쓰고 양부모에게 세배해 눈길을 끌었다.
재단은 오는 26일 밀피타스 도서관 한국도서 확장 기념행사, 6월 김치 만들기 행사인 '제4회 아이 러브 김치' 행사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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