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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데니소프 대사 "러' 승전기념행사 참석 자연스러운 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09 22:15:36

"김정은 러시아 먼저 방문해도 러-중 관계 문제없어"

주중 데니소프 대사 "러' 승전기념행사 참석 자연스러운 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논리적이며 이것이 러시아와 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가장 먼저 승전 기념행사 참석을 확인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며 북한 지도자 김정은도 초청을 수락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은 지난달 말 연합뉴스의 질의에 답하면서 김 제1위원장이 5월 승전 기념행사 참석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행사 참석을 확인한 나라는 약 20개국으로 알려졌다.

데니소프 대사는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초청장 발송과 북한 지도자의 참석 계획은 아주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것"이라며 "한반도 주민들은 전쟁(2차대전) 시기 아주 힘든 시련을 겪었고 일본 점령에 맞서 결사적으로 싸웠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 때문에 북한 지도자가 승전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데는 어떤 의심도 있을 수 없으며 그의 참석은 기념행사에 관련이 있는 모두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이어 중국에 앞선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러-중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는 한반도 핵문제를 다룰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란 점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는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할 뿐 아니라 회담 재개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러시아와 중국)는 같은 정도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의 번영, 북한과의 관계 개선 등에 관심이 있다"면서 "(양국 관계에서) 어떤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를 먼저 방문하더라도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의미였다.

데니소프는 "우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일을 함께 축하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따라서 북한 지도자를 기다리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 등으로 북한과 중국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김정은이 2011년 집권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시 주석과 김 제1위원장은 베이징이 아닌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대면하게 될 수도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김정은이 러시아를 먼저 방문하더라도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지만 내심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우선 방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나치 독일을 무찌르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날을 기념하고 있다. 10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처럼 주요 연도 기념식에는 여러 외국 정상들이 초청된다.

2005년 60주년 기념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53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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