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빼낸 보이스피싱 인출책 3명 구속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09 14:11:05

24억 빼낸 보이스피싱 인출책 3명 구속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보이스피싱 사기로 입금받은 돈을 인출해 중국으로 빼돌린 인출책과 이들에게 통장을 넘겨준 내국인 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중국 동포 김모(27)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해 지난 4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건네준 모집책 최모(30)씨와 대포통장 명의자 26명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십명으로부터 24억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뒤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주로 대포통장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사를 사칭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송금액의 4∼5%인 1억여원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사용된 대포통장은 주로 '고액알바 및 재택근무할 분'을 찾는다는 광고에 현혹된 구직자들이 만든 것이었다.

통장 모집책 최씨는 퀵서비스를 통해 구직자들로부터 통장을 건네받은 뒤 지하철 물품보관함이나 특정 건물 우편함에 넣어 인출책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씨가 김씨 등에게 전달한 대포통장은 모두 100여개로, 최씨는 중국 내 총책으로부터 하루 15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통장 명의자 일부는 범행에 쓰일 것을 알고도 대포통장을 개설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원 A씨의 경우 사건을 수사 중이란 경찰 전화를 받고도 통장 한 개당 50만∼70만원을 준다는 말에 혹해 통장을 추가로 6개나 더 만들어줬다"면서 "물론 A씨는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처벌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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