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서거 70주년 맞아 일본서 추도열기 '후끈'

추도식·유품 전시·강연회·시비 설치 추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08 16:30:23

△ (후쿠오카 교도=연합뉴스) 8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시 후쿠오카 구치소 앞에서 열린 윤동주 서거 70주년 추도행사에서 참가자가 헌화하고 있다.

윤동주 서거 70주년 맞아 일본서 추도열기 '후끈'

추도식·유품 전시·강연회·시비 설치 추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시인 윤동주 서거 7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그를 추도하는 행사가 대거 열리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윤동주의 시를 계속 읽다 2015 실행위원회'와 주 후쿠오카(福岡) 한국총영사관은 후쿠오카 시에서 '윤동주를 통해 새로운 한국을 만난다'는 주제로 이달 5일부터 추도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는 후쿠오카시, 후쿠오카요카토피아국제교류재단, 서일본국제재단 등 일본 기관과 일본 지방·중앙 언론이 후원한다.

우선 규슈(九州)대학 니시진 플라자에서 5∼9일 일정으로 윤동주의 유품과 원고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교토와 도쿄에서도 순차적으로 열린다.

8일 오전에는 윤동주가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후쿠오카 구치소 북쪽에 있는 모모치니시(百道西)공원에서 서거 70주년 추도식이 열렸다.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등 한국과 일본 측 약 100명이 참석해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염원한 고인을 추념하고 헌화했으며 그의 시를 낭송했다.

윤 교수는 이어 규슈대에서 '백부 윤동주, 그리고 그를 사랑한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윤동주의 시가 한국과 일본의 국경을 넘어 사랑받는 이유, 유고 시집이 출판되기까지의 과정, 윤동주의 가족사 등을 청중에게 풀어놓았다.

이밖에 니시오카 겐지(西岡健治) 후쿠오카현립대 명예교수를 포함한 1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시민단체 '후쿠오카에 윤동주 시비를 설치하는 모임'이 16일 후쿠오카 시에서 발족한다.

이들은 '이웃나라 젊은이의 미래를 빼앗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반성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새롭게 한다'는 취지로 윤동주 시비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동주는 1943년 7월 14일 일본 유학 중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다음 해 3월 31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2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1945년 2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일본 법원의 판결문은 윤동주의 행적에 관해 '조선문화의 유지, 조선민족의 발전을 위하여 독립달성의 필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혀 있던 고종사촌 송몽규는 친척에게 윤동주가 '정체불명의 약물 주사를 매일 맞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그가 생체 실험을 당했다는 의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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