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중국인 영어발음 조롱하다 구설>(종합)

중국서 금지된 트위터에 관련 글 올려…중국 외교부 "논평 않겠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05 19:13:50

(종합)

중국서 금지된 트위터에 관련 글 올려…중국 외교부 "논평 않겠다"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인의 영어 발음을 조롱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AP와 dpa 등 외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자국에서 폭탄테러 사건 조사에 대한 대통령의 방해 의혹을 제기한 특별검사가 최근 의문사한 데 이어 중요한 경제협력 대상인 중국에서 이런 부적절한 발언까지 해 내우외환을 겪는 셈이다.

353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행사에 1천명이 넘는 사람이 왔는데, 이들이 모두 '라 캄포라' 소속일까, 아니면 단지 쌀(lice)과 석유(petloleum) 때문에 왔을까?"라고 올렸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이 이끄는 친정부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를 제외하면 대통령 지지자가 거의 없고, 행사에 참석하는 군중도 식료품 등 선물을 받으려는 것뿐이라고 주장하는 아르헨티나 내 반대파를 겨냥한 발언이다.

문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중국인들이 흔히 실수하는 영어 발음을 흉내 내 쌀과 석유라는 단어에 사용된 'r'을 'ㅣ'로 바꿔썼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의 트위터 글을 올린 지 수분 만에 "(비판 세력의) 어리석음과 모순이 지나쳐 유머로 받아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과했다. 그러나 트위터상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파운데스 라파르가'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이 발언에 대해 "생각도 없고, 상대에 대한 존중도 없다"면서 "페르난데스는 (경제적인) 합의를 끌어내러 간 중국에서 그들의 영어 말씨를 조롱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논평하지 않겠다"는 짤막한 반응만을 내놓았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글에 대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중국 관리들에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르헨티나와 중국이 공동으로 건설할 원전의 투자규모가 총 128억 달러(약 14조원)라고 밝히는 등 방중 기간에 많은 글을 올렸다.

트위터 계정을 막고 있는 중국 입장에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이런 행동이 달가울 리 없다.

훙 대변인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국가는 인터넷 관리 측면에서 자신들의 생각이 있고 이것 역시 한 나라의 주권"이라며 자국의 트위터 차단 조치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관리들이 중국이 인터넷 투명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우려한 데 대해서도 "관련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훙 대변인은 "중국의 인터넷은 개방적이고 자유롭지만 동시에 인터넷에도 국경검문소(경계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각국의 인터넷 주권은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아르헨티나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와 금융지원 등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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