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잇단 낙제 성적표…"누가 더 나쁘나"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2천억원대 영업손실
3사 정유부문 손실 합계 2조원 넘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05 16:48:36


정유사들 잇단 낙제 성적표…"누가 더 나쁘나"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2천억원대 영업손실

3사 정유부문 손실 합계 2조원 넘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국내 정유사들이 잇달아 낙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5일 지난해 2천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먼저 발표한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은 2천589억원이었다.

두 회사가 적자를 본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유가가 고공행진하던 2011년 SK이노베이션 2조8천억원, 에쓰오일은 약 1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각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대로 지난해 국제 유가가 반 토막 나자 최악의 손실을 낸 것이다.

정제마진 약화에다 지난해 4분기 석 달 동안 유가가 40달러나 폭락하면서 재고평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

그동안 정유사들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 등을 생산하는 정유부문에서 손해를 봐도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보전해 흑자 경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9천91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석유개발사업·화학사업·윤활유사업에서 1조7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정유부문 손실에다 정보전자소재와 태양광전지·배터리 등 신사업 부문 손실 3천여억원까지 더해지면서 2천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이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 4천3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정유부문에서 6천987억원의 손실을 내는 바람에 역시나 2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다음주 12일 성적을 공개한다.

1∼3분기 누적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다 4분기에만 4천억원 안팎 손실을 봤다는 예상이 맞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해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을 합해 1조6천906억원이고, GS칼텍스가 3분기까지 누적 4천16억원 적자를 냈기 때문에 3사 합계 2조원을 넘긴 것이 확실하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4곳 중 매출 규모 면에서 가장 작지만,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누적금액이 1천792억원인데다 유가가 폭락한 4분기에도 흑자를 본 것으로 알려져 1천8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유가가 계속해서 하락하자 재고손실 최소화 작전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보통은 겨울을 앞두고 수요증가 대비 원유 도입량을 늘리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정제시설 가동률을 70∼80%로 낮추고 제품 재고를 80% 수준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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