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상통제 강화'에 일부 지식인 '반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04 13:58:39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데올로기 공작' 지침을 계기로 중국당국이 교육계 등에 대한 사상통제 강화에 나서자 이에 대한 지식인 사회의 반발 동향도 감지되고 있다.

위안구이런(袁貴仁) 중국 교육부장(장관)이 최근 대학의 사상교육을 강화하는 좌담회를 열어 서방 가치관을 전파하는 교재를 강의실에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한 데 대해 일부 지식인들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14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판중신(范忠信) 항저우(杭州)사범대학 법학과 교수는 최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서 "40여 년 전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추진한 것은 사실상 서방 가치관에 대한 개방이었다. 서방 가치관을 부정하는 것은 결국 개혁개방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위안 부장을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웨이보에 올린 글과 관련해 학교 등으로부터 강한 '(중단)권고 '를 받았다며 "(그래도) 나는 '문혁(문화대혁명) 복위'를 막아야한다는 의견을 담은 대자보를 쓰고 이를 지도간부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4일 현재 웨이보에서는 교육부장을 성토하는 글은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당수가 판 교수처럼 웨이보에서 영향력 있는 글을 쓰는 교수와 지식인 블로거들이다.

한 블로거는 모든 문과대학 문을 닫아 서방문화를 철저히 없애고, 전국적으로 통일된 국학대학을 설립하고, 수학과·화학과를 없애는 대신 '조충지(위진남북조 시대 수학자) 대학'을 만들자는 내용의 '대학교육 3대 개혁방안'을 제안하며 교육부장을 조롱했다.

당국의 서방 가치관 차단 지시를 둘러싼 논란은 국책연구기관까지 가세하고 나서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중국사회과학원 국가문화안전·이데올로기건설연구센터 주지둥(朱繼東) 부주임은 지난 3일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에 교육부장을 '포위공격'한 일부 교수와 블로거들을 엄정하게 조사해야한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당중앙은 이데올로기 공작을 더욱 중시하고 있고 각 지역과 각 부문, 각 단위가 이를 매우 중시하는 것은 당연한다"며 "책임을 다한 교육부장이 '포위공격'을 받은 것은 (당국이) 그동안 이데올로기 공작을 공격해온 사람들에 대해 응분의 처벌을 가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그들이 갈수록 제멋대로 굴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의 이같은 사상통제 행보는 계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이 지난달 23일 제20차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 '21세기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발전을 강조하며 앞으로 사회에 대한 이상·신념 교육, 사상·도덕 건설, 이데올로기 공작을 조금도 늦추지 말아야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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