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 38년만에 개편, 공모 대신 출간소설 심사로

독자의견도 반영…박맹호 회장 "'국제시장' 같은 문학작품 만들어 봤으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03 15:36:39

'오늘의 작가상' 38년만에 개편, 공모 대신 출간소설 심사로

독자의견도 반영…박맹호 회장 "'국제시장' 같은 문학작품 만들어 봤으면"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977년 제정돼 출판사 문학상 중 가장 오래된 '오늘의 작가상'이 38년 만에 변신한다. 기존 공모방식대신 한 해 동안 출간된 한국소설 전체로 선택의 폭을 크게 넓히고 전문심사위원단의 심사와 함께 독자의 의견도 반영한다.

상을 주관하는 민음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오늘의 작가상' 개편 방안을 3일 발표했다. '문학의 위기' 시대를 맞아 한국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문학상 체질을 강화한다는 게 개편의 목적이다.

박맹호 민음사 회장은 3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문학이 몇 년 전보다 상당히 처져 있다. 대부분 인재가 영화 쪽으로 빠진다"며 "영화 '국제시장'처럼 전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을 만들어봤으면 하는 희망에서 상을 개편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제39회를 맞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상은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1년간 출간된 한국소설 단행본과 그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작가의 등단연도, 장편과 단편, 출판사 규모에 구분을 두지 않으며 SF 추리 등의 장르문학도 포함된다. 기존 공모방식은 폐지된다.

심사과정의 투명성도 강화된다.

평론가와 작가, 문화부 기자, 서점관계자, 출판편집자,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50명의 추천위원단의 추천(개인당 세 작품)과 예심을 거쳐 20~30종이 선정되면 심사위원단의 심사(80%)와 독자설문(20%)을 합산해 본선진출작 10편이 가려진다. 본선진출작 작가들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통해 인터뷰도 공개된다.

수상작은 8월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연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는 2천만 원의 창작지원금을 받는다.

무엇보다 다른 출판사의 문학상이나 신춘문예상 등을 받은 작품도 수상작이 될 수 있다는 게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38회까지 수상작은 민음사를 통해 출판됐으며 수상작가는 선인세 개념으로 상금을 받았다.

박 회장은 "출판사에서 이득을 취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고 했으며 박상준 민음사 공동대표는 "이번 겨울에 봐야 할 소설책' 같은 걸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심사과정이 공개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본심에 오른 작품이 서점 홈페이지에 노출되면 후보작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촉발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알라딘 조유식 대표는 "(민음사에서) 내지도 않을 책에 상을 주는 건 손익계산을 염두에 두지 않은 역발상"이라며 "그만큼 문학 판을 키워보겠다는 간절함이 깃든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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