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속 적절한 대사 술술…서울대 '상상력 기계' 개발

공대 장병탁 연구팀…캐릭터 특징까지 습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03 15:24:51

애니속 적절한 대사 술술…서울대 '상상력 기계' 개발

공대 장병탁 연구팀…캐릭터 특징까지 습득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대 공과대학 연구팀이 영상에 담긴 정보를 스스로 습득하고 특정 화면을 보여주면 그 상황에 적절한 단어나 대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른바 '상상력 기계'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및 인지과학연구소 장병탁 교수 연구팀은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인 상상력 기계에 183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1천232분 분량의 만화영화 '뽀로로'를 입력했다.

그러면 기계는 사람의 뇌신경망을 닮은 연상 메모리를 이용해 만화영화의 화면과 대사, 줄거리는 물론, 각 캐릭터의 특성까지 스스로 학습하게 된다.

이후 특정 장면을 입력하면 캐릭터의 특징에 맞춰 거기에 맞는 대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예컨대 뽀로로와 패티가 마주 보는 장면을 보여주면 기계는 "뽀로로가 '안녕'이라고 인사하자 '패티'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어요" 등의 대사를 지어내게 된다.

기계가 유추하는 대사는 원래 대사와 다를 수 있으며 만화영화를 100분 입력했을 때와 1천분 입력했을 때 나오는 대사도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캐릭터의 특성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상상력 기계를 어린이들의 외국어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리 영어 버전의 만화영화를 입력하고 나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영어 대사가 나올지,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식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상상력 기계는 명칭과 달리 실제 기계가 아닌 프로그램인 만큼 로봇, 컴퓨터,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장착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장 교수는 "세계 최초로 만화영화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식을 자동으로 구축하는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데 획기적인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관련 논문은 지난달 28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인공지능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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