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금세탁 방지 '국가조정위원회' 설립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2-03 11:38:18
△ 자금세탁방지 부산 국제회의 개막
(부산=연합뉴스) 자금세탁방지 부산 국제회의가 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회의는 FATF/APG 회원국 및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일까지 열린다. <<부산시 제공>> sjh@yna.co.kr
북한, 자금세탁 방지 '국가조정위원회' 설립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지난해 자금세탁방지 금융대책기구(FATF)에 가입한 북한이 국제규범을 준수하기 위한 내부 관리기구인 국가조정위원회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천균 북한 중앙은행 총재는 3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조정위원회는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방지 사업을 지도하는 기관"이라며 이 기구의 구성과 역할을 소개했다.
북한은 작년 7월 FATF 산하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구인 아시아·태평양자금세탁방지기구(APG)에 가입했다. 국가조정위원회는 FATF와 협력을 위한 기구로 보인다.
이 위원회는 내각 부총리가 위원장, 중앙은행 총재와 외무성 부상이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내각과 사법기관, 중앙은행, 금융정보국, 재정성, 외무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총재는 "우리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방지 체계는 중앙은행 금융감독국과 인민보안부 금융정보국을 주축으로 사법검찰기관들과 인민보안부 등 기관들이 긴밀히 협력하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행위에 국제규범에 맞는 형벌을 가할 수 있도록 형법을 수정·보충하는 조치도 취했다"고 덧붙였다.
국가조정위원회는 북한 매체가 지난 16일 FATF에 성실한 행동계획 이행을 약속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하면서 언급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조직 구성이나 역할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재는 북한이 FATF 가입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자금세탁·테러자금지원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미국이 '대북제재 결의 반대'를 이유로 북한의 FATF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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