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생애 첫 KS 승'…두산 1패뒤 2연승
7.2이닝 6피안타 1실점 호투… 박건우, 4회말 2타점 결승타
부자동네타임즈
| 2015-10-29 23:07:19
(서울=포커스뉴스) 비로 경기는 두차례 중단을 만들었다. 양팀 선발에게 전혀다른 결과를 만들어준 우천 중단이었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들은 몸이 늦게 풀린다. 경기 전 롱토스로 어깨를 풀고, 경기 중간에도 쉼없이 캐치볼하며 달궈진 어깨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타선이 2아웃이 되면 이닝 교체 전 불펜 마운드에 올라 투구리듬을 점검하곤 한다.
그만큼 긴 시간 휴식은 선발 투수에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삼성 선발 클로이드가 꼭 그랬다. 클로이드는 두산 타선을 맞아 초반 연이어 병살타를 유도하며 힘을 냈다. 하지만 우천 중단 이후 투구밸런스가 흔들렸고, 연이어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3회말 1사 만루 첫번째 위기는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4회말 1사 2·3루 두번째 위기는 넘지 못했다. 박건우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2-1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5회말에도 1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점 내줬다. 5이닝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두산 선발 장원준은 우천 중단으로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1사 2루에서 나바로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먼저 점수를 낸 것은 3차전이 처음이다. 장원준은 1회에만 투구수 29개를 기록하는 등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우천 중단 뒤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스트라이크존 양쪽을 넓게 쓰며 칼날같은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으로 삼성 타선을 침묵시켰다. 결국 장원준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장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5-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에 이어 마무리 이현승을 또다시 8회초 등판시키며 승리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현승은 9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 타선은 3-1이던 6회초 1사 만루에서 삼성 2루수 나바로의 송구 실책 덕에 추가로 2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강한 선발진이 승리공식이었다. 하지만 올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선발이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다. 1차전 타선의 힘으로 역전승하며 한숨돌렸으나 2차전과 3차전 타선이 침묵하자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잠실구장 관중석에는 유명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담당 사장이 임원진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이 부회장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도 잠실구장을 찾았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focus.kr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