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22개 부문 12명 대리수상 '파행'
영화인.주연 조연배우 등 대거불참속 진행
이현진 기자
winjinjin@hanmail.net | 2015-11-20 22:58:55
(서울=포커스뉴스) '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논란 속에 거행됐다. 22개 부문 중 수상자 12명이 자리에 없었다.
오늘(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홀에서 신현준과 한고은의 진행으로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진행됐다. 하지만 수상자는 대거 자리에 없었다. 후보자들은 참석을 일주일 전에 통보받았고 일정을 조정할 수 없었다. 참석할 수 없었던 표면적인 이유였다. 또 다른 이유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는 배우는 수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주최 측의 말이 후보자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인들도 대거 불참했다. 의상상, 미술상, 촬영상, 시나리오상의 수상자는 자리에 없었다. 네티즌의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의 주인공 김수현과 공효진, 나눔화합상을 수상한 김혜자도 불참했다. 이들에게는 대리 수상도 생략했다. 다급한 MC의 멘트만이 이어졌다.
해프닝도 있었다. 신인 감독상 수상자는 '뷰티 인사이드'를 연출한 백종열 감독이었다. 하지만 그는 불참했고 신인 감독상 후보자인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대신 무대에 올랐다. 이 감독은 "이런 일이 벌어졌다. 저도 '스물'로 후보에 올랐는데"라며 "백 감독님 영화 잘 봤다. 꼭 전해드리겠다"는 위트있는 소감을 전했다.
"제발 시간 좀 끌어주세요"라는 부탁도 있었다. 수상자들을 대신한 대리 수상자들은 "감사하다, 꼭 전해주겠다"라는 의례적인 인사를 남겼다. 수상자들이 전하는 진심 어린 수상소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시상자로 등장한 이들의 인터뷰가 길어졌다. 중간의 공연 역시 긴 시간을 할애했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는 KBS2에서 생중계 돼 할애된 시간을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의 주인공은 '국제시장'이었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녹음상, 첨단기술특별상, 편집상, 촬영상, 기획상, 시나리오상까지 총 10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하 전 수상자 명단.
◇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
▲ 최우수 작품상= 국제시장
▲ 감독상= 윤제균 (국제시장)
▲ 남우주연상= 황정민 (국제시장) - 강하늘 대리수상
▲ 여우주연상= 전지현 (암살) - '암살' 프로듀서 대리수상
▲ 남우조연상= 오달수 (국제시장) - 대리수상
▲ 여우조연상= 김해숙 (사도) - 대리수상
▲ 신인남우상= 이민호 (강남 1970)
▲ 신인여우상= 이유영 (봄)
▲ 신인감독상= 백종열 (뷰티인사이드) - 이병헌 감독 대리 수상
▲ 의상상= 조상경 (상의원) - MC 신현준 대리 수상
▲ 미술상= 채경선 (상의원) - MC 신현준 대리 수상
▲ 인기상= 김수현, 공효진 - MC 신현준, 한고은 대리 수상
▲ 음악상= 김준성 (더 테터 리리코 스핀토)
▲ 녹음상= 이승철, 한명환 (국제시장)
▲ 나눔화합상= 김혜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MC 신현준, 한고은 대리 수상
▲ 한국영화공로상= 정창화
윤일봉 - 대리수상
▲ 첨단기술특별상= 한태정, 손승현, 김대준, 김정수, akirakai (국제시장)
▲ 편집상= 이진 (국제시장)
▲ 조명상= 김민재 (경성학교: 사라진소녀들)
▲ 촬영상= 최영환 (국제시장) - 대리수상
▲ 기획상= 윤제균 (국제시장)
▲ 시나리오상= 박수진 (국제시장) - 대리수상
조명현 기자 midol13@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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