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들, 삼성물산 합병 정보로 주식거래 의혹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정황 포착…9명, 제일모직 주식 400억~500억원 사들여
이현재 기자
hyhy3014@naver.com | 2015-12-04 21:51:42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그룹 임원진에 대해 수백억원대의 불공정 주식거래 정황을 포착,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임원진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삼성 계열사 고위 임원 9명이 지난 4~5월 제일모직 주식을 대거 매수한 사실을 포착했다.
이들의 매입 시점은 5월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발표되기 직전으로 거래된 제일모직 주식은 400억∼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제일모직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돼 합병 발표 이후 제일모직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5월 26일 제일모직 주가는 4월 초순부터 5월 중순까지 13만원~17만원대를 오갔지만 합병 발표 당일에는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오르면서 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그룹 측은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제일모직 주식을 매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있을 전망이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을 반대했지만 대국민의 호소를 이끌어내며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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