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원인불명 폐렴, 실험실내 오염원 노출로 추정"
질병관리본부, 병원체·환경검사 등 원인규명 다소 시일 걸릴 듯
부자동네타임즈
| 2015-11-02 20:37:11
(서울=포커스뉴스) 건국대학교의 원인불명 집단 폐렴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은 실험실 내 오염원 노출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5층과 7층에서는 동물 사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는 건국대에서 발생한 호흡기질환과 관련해 2일 오후 2시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돼 집단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2일 0시까지 총 76건(누적)의 신고를 접수받았으며, 이 중 50명은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분류, 격리치료를 하고 있다.
입원중인 의심환자 50명은 급성비정형폐렴(acute atypical pneumonia)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증사례는 없고, 입원 이후 19명은 증상의 호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발견 당시에는 발열, 근육통 등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주로 나타났고, 호흡기증상은 상대적으로 드문 폐렴 소견을 보였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입원 이후 초기에 48명이 발열증상을 보였으나 46명은 소실되고 2명만 발열을 보이고 있는 등 비교적 가볍게 경과가 진행하고 있어 중증도가 낮은 질병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본은 50명의 의사환자에 대해 발생시기 및 장소, 접촉자 이상유무 등 기초자료 분석과 병행해, 발병 위험요인 및 전파경로 규명을 위한 환자-대조군 조사 등의 역학조사를 실시중에 있다.
양 본부장은 “건물폐쇄 이후 새로운 환자의 발생은 감소한 상태이다”며 “의심환자 50명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내 상시 근무자로, 50명이 모두 3~7층의 근무자이고,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돼 집단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503, 504호, 7층 공동실험실에서 발병률이 높았다”며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이 동물 사료에 대한 연구를 했었고, 이 과정에서 오염원이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간의 전파가능성에 대해서는 “50명의 의심환자와 동거하고 있는 87명 중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까지 없으며, 가까운 접촉자에서의 추가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질병이 사람간 전파되지 않는 질병이거나 전파력이 낮은 질병일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으나, 100% 사람간 전파가 없다고 이야기 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질본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병원체 검사, 진균배양검사, 환경검체 등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병원체 검사는 의심되는 세균 7종 및 바이러스 9종에 대해 실시됐으며, 이 중 레지오넬라, 브루셀라, 큐열 등은 3주후 2차 항체가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진균배양검사는 진균 종류에 따라 수일~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2~4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건물내부의 환경검체(공기포집, 사료, 도말)을 채취해 현재 검사중에 있으며 약 2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민승기 기자 a1382a@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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