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TV 시청, 암·당뇨·폐렴·자살 유발

매일 4시간 동안 TV 보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 상승

부자동네타임즈

| 2015-11-04 17:09:43

△ 장시간 TV 시청이 죽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 2015.11.04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포커스뉴스) 장시간 TV 시청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타임스는 최근 국립암센터(NCI)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11년 사이에 갑작스럽게 사망한 환자 수천 명의 건강 기록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미국인의 80%가 하루 평균 3시간 30분 정도 TV 시청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를 이끈 사라 키들은 "TV 시청은 사람들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라면서 "과도한 TV 시청은 여덟 가지 죽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밝힌 여덟 가지 죽음의 원인은 아래와 같다.

 

◆ 암

 

앉아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한 장소에 오랫동안 머무는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증명돼 왔다.

 

독일 레겐스부르크대 연구진들 역시 같은 자리에 앉아 장시간 TV 시청을 하면 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TV를 매일 2시간씩 더 보면 대장암 위험이 8%, 자궁내막암과 폐암 위험은 각각 10%, 6%씩 증가한다.

 

국립암센터는 암으로 사망한 환자 중 793명이 매일 최소 7시간동안 TV를 시청했다고 밝혔다.

 

◆ 심장 질환

 

지난 2011년 영국 연구진들은 매일 4시간동안 TV를 시청하면 심장혈관계 질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장시간 가만히 앉아있는 자세는 지방분해효소의 활동을 저하시킨다. 효소의 활동 속도가 느려지면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트리글리세리드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만약 이 지방들이 혈액 속에 축적되면 다양한 심장 질환들로 이어질 수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관상심장병으로 사망한 514명의 환자들이 매일 최소 7시간씩 TV를 봤다.

 

◆ 만성 폐 질환

 

일본 오사카대 연구진들은 평균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폐색전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했다.

 

한 자리에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는 폐 속 폐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폐 질환은 장거리 해외출장이 잦은 비행기 승객들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심각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전했다.

 

국립암센터 측은 만성 폐질환으로 사망한 122명의 환자가 매일 7시간 이상씩 TV를 시청했다고 덧붙였다.

 

◆ 당뇨

 

미국당뇨협회에 따르면 제2형 당뇨와 장시간 TV 시청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진들은 미국인 10만명 당 176명이 제2형 당뇨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매일 2시간씩 TV 앞에 앉아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뇨에 걸린 사람 중 매일 7시간 이상씩 TV를 보는 사람은 70명이었다고 암센터 측이 말했다.

 

△ 케시 맥노튼은 사람이 누워서 시간을 보내면 몸 속 유동체가 폐로 모여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식은땀, 숨 가쁨, 오한, 두통, 피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2015.11.04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 독감/폐렴

 

건강정보 사이트 헬스센트럴 소속 케시 맥노튼은 사람이 누워서 시간을 보내면 몸 속 유동체가 폐로 모여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식은땀, 숨 가쁨, 오한, 두통, 피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국립암센터 연구에서 일곱 시간 이상 TV 시청자 중 폐렴에 걸린 환자는 43명이었다.

 

◆ 파킨슨병

 

7시간 이상 매일 TV를 시청한 사람 가운데 28명이 파킨슨병에 걸려 사망했다. 파킨슨병은 인간의 운동기능을 없애버리는 신경병성 장애로서 근육 경직, 운동 완서, 둔한 반응, 떨림,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병과 장시간의 TV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전무하다. 게다가 아무도 병의 원인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한다.

 

◆ 간 질환

 

한국에서 진행된 연구는 신체활동 감소가 간부전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들은 14만 명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거의 4만 명의 환자가 무알콜성 지방간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이들은 비만도 아니었다. 연구진은 장시간 앉아있는 행동이 생리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결론 내렸다.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7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사람은 29명이었다.

 

◆ 자살

 

매일 최소 7시간동안 TV를 본 환자 가운데 13명이 자살을 택했다. 자살은 미국인의 사망 원인 중 10위에 올랐을 정도로 미국 내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국립암센터 측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꾸준한 운동과 자기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과 생활양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예방의학저널에 실렸다.

 

유수진 기자 ussu@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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