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중진 "文 사퇴" vs 문재인 "사퇴 없다"

조영재 기자

cyj117@nate,com | 2015-12-11 16:47:17

△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이석현 부의장실에서 열린 당내 현안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석현 부의장을 비롯해 강창일, 김동철, 김성곤, 김춘진, 문희상, 설훈, 양승조, 오제세, 유인태, 원혜영, 주승용 의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조영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 내홍 타개를 위해 11일 모인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하지만 문 대표는 "조금 더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달라"며 중진 의원들의 사퇴 촉구를 거절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모인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문희상, 김성곤, 강창일, 최재성 등 새정치연합 중진 의원들은 이같이 밝히며 △문-안 협력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조속히 구성 △전당대회는 비대위가 협의 후 결정 △국민 기대에 부흥해 혁신, 통합 추진 등 3가지 합의안을 발표했다.

 

강창일 의원은 특히 "비대위를 구성하기 위해선 문 대표의 사퇴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곤 의원은 "아침에 전화를 통해 대체로 이 내용에 동의한다는 의원이 7~8명 있었다"며 "전체 3선 이상 의원들 ⅔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고 말씀 드린다"면서 이날 밝힌 합의안이 중진 의원의 당론임을 전했다. 

 

이날 모인 중진 의원들은 문 대표의 사퇴 촉구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친문' 인사인 최재성 의원이 "전당대회 문제를 비대위가 합의 결정하는 것은 당헌 상 위배된다"면서 "당헌상 위배되는 상황을 중진 의원들이 결정하는 것 또한 당헌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곤 의원은 "그것(전당대회 개최 비대위 합의)은 비대위가 협의하도록 돼 있어 당무위원회나 중앙위원회에 부칠 수 있다"며 "당헌당규에 위배된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최 의원은 "우선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것을 전제라면 논의해볼 수 있다. 그런데 문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비대위가 꾸려지면 2개월 안에 의무적으로 전당대회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문재인 대표는 중진 의원들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문 대표는 "중진 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번 중진 의원들이 제시한 재신임을 수용하면 당 대표를 흔드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흔들기가 계속돼 오늘에 이르렀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는 또 "중진 의원들께서 이런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책임 있는 자세로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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