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서 국정화 찬반회견 '첨예대립'

전교조 "왜곡된 역사,가르칠 수 없다" 시국선언…자유통일연대 "현 교과서, 김일성 주체사상 미화"

부자동네타임즈

| 2015-10-29 16:14:59

△ 2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오전 11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교사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수진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행정예고한지 17일째인 29일 서울 중구 광화문 근처에서 국정화 찬반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사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명단에 추가된 명단을 넣는 작업 때문에 당초 예정된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10분쯤 늦게 시작돼 40여분 동안 진행됐다.

 

전교조 측에 따르면 지난 21~28일까지 진행된 이번 시국선언 서명에는 전교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전교조에 미가입된 교사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날 시국선언 서명에 참여한 교사는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등 3904개교 3만1379명에 이르렀다.

변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이들에게 거짓을 말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준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며 "교사선언의 취지는 거짓·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정권에 맞서 진실되고 정의로운 외침을 위함"이라고 말했다.

 

최근 삭발투쟁을 한 이성대 전교조 서울지부 지부장은 "학생들에게 정의와 올바름을 가르칠 수 없어 자리에 나왔다"며 "친일 등 우세한 사람들 편에 서서 잘못된 부귀를 누렸던 사람들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변 위원장과 박옥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외면당했던 교학사 교과서는 일본 제국주의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기술하고 독재정권의 민중 탄압을 지워버리는 등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교조는 "민주화의 산물로서 회복된 교과서 검인정제를 국정제로 되돌리는 것은 그 자체로 퇴행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준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인근 광화문광장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자유통일청년연대 소속 청년대학생 50여명은 낮 12시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친북·反대한민국 역사교과서 정상화 청년대학생 선언' 기자회견을 1시간 가량 열었다.

장승희 자유통일청년연대 실행위원은 "현재 검정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하고 국민주권에 근거한 헌법 대신 민중주권에 근거한 김일성 주체사상을 미화하며 반한·반미·친북성향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장 실행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은 내용은커녕 집필진도 구성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국정화 교과서가 친일이며 유신을 미화하는 독재교과서라고 억지를 부리며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통일청년연대는 성명서에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가 없다. 건국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교과서가 아니다. 또 계급투쟁 사관만을 가르치는 교과서는 대한민국 역사교과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정희 정권과 정책이 산업화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도 독재라고 평가하고 자유시장경제의 순기능적 역할은 외면하며 노동자와 자본가의 투쟁만을 강조하고 있는 교과서가 역사교과서인가, 운동권 교본인가"라며 비판했다.

이날 자유통일청년연대 기자회견장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단체와 충돌을 우려해 경찰병력 30여명이 배치됐다.
이로 인해 기자회견 시작 전에 자유통일청년연대 측과 경찰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기자회견을 명목으로 모인 것이므로 집회신고가 안돼 정치적 구호 등을 외치면 안된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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