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청문회' 2일째…유가족 "책임지려는 자 없다"

전날 이어 '초기 대응' 집중 질타…청와대 보고 요구 구조 소홀 의혹

이영진 기자

refilllyjin@naver.com | 2015-12-15 16:00:27

△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15일 오전 서울 YWCA회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차 청문회 둘째날에는 전날에 이어 참사 발생 초기 해경의 부실 대응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청문회에는 세월호 참사 때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수현 전 서해지방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경서장 등이 증인으로 나왔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내가 지시한 사항이 아니다” 등이라고 항변했다.

 

먼저 김진 특조위원은 김문홍 전 서장에게 사고현장으로 가는 동안 무엇을 지시했는지를 물었다.

 

김문홍 전 서장은 “부하직원에게 7가지 사항을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김진 특조위원이 “지시를 받은 부하직원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지시사항에 대해 기초 지시사항이거나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문홍 전 서장은 “현장에서 흐름을 아는데 그 중요한 시간에 일반적인 지시사항을 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하늘에 맹세코 엉뚱한 소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도 현장 출동을 즉각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헬기를 타고 갈까 고민했지만 그 시간에 헬기가 인명구조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구조활동을 123정에 맡길 것이 아니라 사고현장으로 직접 이동해 현장상황을 확인하고 승객을 탈출시키는 등 구조세력을 진두지휘 해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해야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직접 현장으로 가지 않았고 현장상황에 적합한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질타가 나오자 “역량이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수현 전 청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한 123정에 의해 상황이 전파돼 오전 9시 44분쯤 세월호 상태를 알게됐음에도 구조대원을 승선시켜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고 안전하게 구조하길 바란다”고 지시했다며 “당시 역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구조헬기를 돌려 세월호 참사현장으로 간 것에 대해서 김수현 전 청장은 “내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며 “누가 구조헬기를 돌렸는지 등에 대해서는 경위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 특조위원은 김석균 전 해경청장에게 해경 상황실과 경찰청 간 녹취록을 보여주며 “경찰청이 도와주겠다고 했는데도 해경이 거절했다”며 초기 대응에 대해 지적했다.

 

김석균 전 해경청장은 “직원이 통화를 한 것 같은데 상황을 모르고 답변한거 같다”며 “그것이 해경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김서중 특조위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가 해경에 수차례 상황보고 요청을 해 구조에 전력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김석균 전 해경청장에게 질문했다.

 

김서중 특조위원은 “123정장에게 현장 영상을 찍어 보내라는 등 수차례 보고요청을 해서 구조활동에 소홀함이 생길 수 있었다”며 “문제는 실제로 구조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석균 전 해경청장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질타 받고 유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보고하기 위한 것이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오전 청문회 일정을 마친 뒤 잠시 정회한 자리에서 일부 유가족은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명하기도 했다.

 

특조위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청문회를 이어갔다. 오후에는 안전사회 소위원회가 '해양사고 대응 메뉴얼 적정성 여부'를 주제로 청문회를 진행한다.

 

오후에 증인으로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김윤상 언딘 사장과 신정택 한국해양구조협회장은 각각 회사일정,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의사를 전했다고 특조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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