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3년만에 검찰 나들이

이 전 의원, 측근 통해 포스코 협력업체 운영 의혹

부자동네타임즈

| 2015-10-02 15:39:39

(서울=포커스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상왕’ 이상득(80) 전 의원이 검찰에 소환된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오는 5일 오전 10시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7월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대검찰청에 소환된 지 3년 만에 검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지난달 1일 경북 포항의 티엠테크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측근을 통해 포스코 협력업체인 티엠테크를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설립된 티엠테크는 제철소 공장 설비를 보수·관리하는 업체로 매출 대부분을 포스코켐텍에 의존하며 연간 170억~18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특히 검찰은 티엠테크의 실소유주가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을 지낸 박모씨라는 점에 주목했다.

검찰은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 이 전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티엠테크를 통해 10억원대 배당, 순이익 등을 얻은 것으로 보고 지난 4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박씨는 정 전 회장 취임 3개월 뒤인 2009년 5~6월 티엠테크 지분을 전량 매입한 뒤 포스코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이었던 지난 6월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검찰에 소환된 이구택(70) 포스코 상임고문도 이 전 의원 측이 티엠테크에 대한 특혜를 요청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는 포스코 계열사를 통해 포스코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가는 경로를 파악하는 데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분진, 슬러지 등을 모아 처리하는 D사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검찰은 D사가 특혜를 받아 일감을 따낸 것으로 보고 포스코와의 거래 관련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D사 실소유주로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북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던 최모(63)씨를 지목하고 포스코에서 일감을 따내는 과정에 이 의원이 관여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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