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육상선수들, 정부 묵인 하에 도핑?…伊선수도 증언

부자동네타임즈

| 2015-11-11 15:25:32

△ <모스크바/러시아=게티/포커스뉴스> 러시아 육상선수 마리야 사비노바가 2013년 8월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4회 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서울=포커스뉴스)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독립위원회가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금지약물복용 사실을 폭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WADA 독립위원회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발표했다.

 

이 같은 폭넓은 도핑에 러시아 스포츠 당국이 관여돼 있음을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위원회는 광범위하게 도핑에 가담한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2016 리우 하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8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리야 샤비노바를 비롯한 5명의 러시아 육상선수들에 대한 영구 출전금지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요청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이 같은 조직적인 도핑에 러시아반도핑기구가 있음을 언급하며 이들이 도핑검사 샘플을 고의적으로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스포츠 장관은 "문제가 없지는 않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누구에게든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도핑 테스트에 문제가 있음을 주장했다. 또 도핑검사 샘플 파기에 대해서도 "WADA의 지침에 따라 폐기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탈리아 경보 선수 알렉스 슈바처는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이 오래 전부터 광범위하게 존재해 왔음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슈바처는 2008 베이징올림픽 50km 경보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지난 2011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내년 4월29일까지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슈바처는 11일 오전 이탈리아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8년부터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에 대해 알고 있다"며 "빅토르 체긴 코치의 지도를 받는 많은 러시아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상엽 기자 sycha@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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