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실형'에 CJ그룹 '패닉'…"막막하고 참담"

이채봉 기자

ldongwon13@hanmail.net | 2015-12-15 15:17:20

△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5일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CJ그룹은 또다시 큰 충격을 받고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2부는 이날 오후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판부는 "특경법상 배임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사정변경이 있더라도 형법상 배임을 한 기본적 사실 관계는 동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회장의) 건강문제는 환송 전 당시의 양형에 이미 반영됐고, 건강문제는 근본적으로는 양형요소라기보다는 형의 집행과 관련된 문제"라며 "이에 따라 실형선고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실형 선고에 CJ그룹은 또다시 패닉에 빠졌다.

 

당초 CJ그룹 측은 이 회장의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를 기대했지만 실형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미 CJ그룹의 총수 자리는 지난 2013년 이 회장이 횡령과 배임,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현재까지 약 2년4개월동안 공백이 발생했다.

 

그룹 총수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대형 인수합병(M&A)도 자취를 감췄다. 올해에도 티몬과 대우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등의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서는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를 기다리면서 연말 임원 인사 등의 현안들을 미뤄두고 있던 CJ그룹 측은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수형 생활이 불가능한 건강상태임에도 실형이 선고돼 막막하고 참담하다"면서 "경영 차질 장기화에 따른 위기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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