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E 서울 대회가 남긴 다섯가지 의의.

FIA 챔피언십 대회 통해 국제무대서 한국 모터스포츠 역량 입증.

김인수 기자

news@bujadongne.com | 2022-09-06 15:13:08

[사진설명] 국내에서 9년만에 개최된 FIA 월드 챔피언십 대회였던 포뮬러E 서을 대회 경기 장면.


[부자동네타임즈 김인수기자]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협회장 강신호)가 지난 9월3일 포뮬러E 참여 핵심 오피셜들과 함께 한 최종 디프리핑 회의를 열고 이번 서울 E-PRIX의 모든 잔여 일정을 마무리했다.


협회는 국내 첫 국제 전기차 레이스이자 세계 최고 등급 모터스포츠 콘텐츠였던 이번 서울 E-PRIX가 남긴 의미를 다섯가지 키워드로 돌아보았다.


① 9년만에 FIA 월드 챔피언십 대회 개최국 복귀.


서울 E-PRIX는 F1 코리아 그랑프리(2010~2013) 이후 만 9년만에 돌아온 FIA 월드 챔피언십급 국제대회라는 점 만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FIA는 경기 종목별 한 개 시리즈에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부여한다. 내연기관 포뮬러 경주의 F1, 랠리 종목의 WRC(World Rally Championship) 등이 대표 사례로, 현재 단 6개 시리즈가 월드 챔피언십 자격을 갖고 있다. 전기차 대회로는 포뮬러E가 유일하다.


서울 E-PRIX 개최에 따라 대한민국도 FIA 월드 챔피언십급 개최국 대열에 합류하여 국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② 국제 무대가 인정한 국내 오피셜 경기운영 능력.


이번 서울 E-PRIX는 우리나라의 레이스 운영 능력을 세계 무대에 과시하는 기회가 되었다.


한국 레이스 오피셜들은 8월13일 시리즈 14라운드 경기 초반 발생한 대형사고를 맞아, 단 20분만에 8대의 파손차를 정리한데 이어 최종 15라운드에서도 수차례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며 타국 대비 경기 지연시간을 최소화했다.


해외 관계자들로부터 극찬도 이어졌다.


FIA 파견 레이스 디렉터인 스캇 엘킨스는 “8대의 파손차를 단 20분만에 정리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8 cars recovery in 20 minutes, it’s amazing)라고 평가했다.


포뮬러E 설립자 알레한드로 아각도 “KARA의 운영 능력은 세계최고 수준이다”(“Now I can say that KARA's official management system is the No.1”)라며 역사적 100번째 경기가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긴장 상황에도 능숙하게 레이스를 진행한 점에 찬사를 보냈다.


이번 대회 오피셜로 참여한 심세종씨는 “FIA 스텝들이 내년 시즌에도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말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탄소중립 실천의 가장 현실적 대안인 전기차 기술 발전의 실험실 역할을 하는 포뮬러E를 통해 환경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 E-PRIX는 국제 프로모터인 FEO(Formula E Operatins)의 요청에 따라 대한자동차경주협회가 레이스 운영을 담당했으며 10여회의 교육을 거친 볼론티어 오피셜 320여명이 참가했다.


협회는 서울 대회에 맞추어 오피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주요 사업 목표인 레이스 운영 글로벌 스탠다드화를 앞당기는 계기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③ 기초종목 육성 등 국내 모터스포츠 성장 동력화 기대.


올해 대회에는 잠실 주경기장 현장에 미래의 모터스포츠 꿈나무인 초중고생으로 구성된 청소년 카트 선수와 포뮬러 선수를 초청, 선진 모터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 유망주들은 경기 관람은 물론 제한된 인원만 접근 가능한 피트와 패독, 그리드 등 현장 곳곳에서 전세계 최고 등급 경기를 운영하는 드라이버와 전문가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소년 카트 선수 이민재군(만10세)은 “시가지에서 벌어지는 레이스 현장이 매우 신기했다”며 “평소 화면으로 보던 포뮬러E 경주차와 유명 선수들을 보며 앞으로 우리나라 제일의 포뮬러 드라이버가 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는 앞으로도 꿈나무 드라이버들에게 포뮬러E 등 선진 모터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④ 서울 도심을 무대로 한 첫 KARA 공인대회.


이번 포뮬러E는 수도 서울에서 열린 대한자동차경주협회의 첫번째 공인 대회다.


인구 밀집 지역이자 문화 중심지인 서울 중심부에서 모터스포츠의 대중 접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흥행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도 보였다.


지난 2003년까지 5년간 운영되었던 창원 코리아 슈퍼프리(F3) 이후 약 20년만에 선보인 시가지 도로 경기였다는 점에도 의의를 부여할 만하다.


⑤ 역사적 99~100번째 포뮬러E, 서울은 챔피언 결정전.


서울은 포뮬러E가 201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8년만에 맞이한 99, 100번째 레이스의 역사적 무대가 되었다.


더불어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시즌8의 최종 15~16라운드이자 시리즈 챔피언 결정전이었다.


8월14일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100번째 레이스와 시리즈 챔피언 등극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서울 대회는 또 2018년부터 5년간 사용된 포뮬러E 2세대 경주차(Gen2)의 고별무대이기도 했다. 다가오는 2023 시즌은 3세대 경주차가 도입되며, 서울 E-PRIX 일정도 5월로 바뀌어 시리즈 중반인 10~11라운드로 배치된다.


한편 이번 대회는 시가지 서킷의 특성상 공식 일정 직전에 트랙이 완성되는 등 사전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고 임시 시가지 경기장에 대한 경험 부족에서 오는 한계도 드러내는 등 앞으로 개선해야 할 숙제들도 남겼다.


3일 열린 레이스 운영 디프리핑 회의에서도 국제 경기를 계기로 참여한 신규 볼론티어들에 대한 관리 등 오피셜 문화 정착 부문에 문제가 노출되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협회는 이 같은 평가를 교훈 삼아, 볼런티어 참여자들의 만족도 및 활동 편의를 개선하고, 대회 주최자 및 관련 기관, 기업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등 다각적 보완을 통해 내년 서울 E-PRIX를 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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