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로 내년 수출입 전망도 '빨간불'

저유가에 석유화학 수출 단가 감소… 산유국 건설·철강 수요도 줄어들 듯

이현재 기자

hyhy3014@naver.com | 2015-12-09 14:09:51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 영향으로 내년에도 수출입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가와 매출이 연동되는 석유화학 수출 단가가 더 떨어지고 저유가로 산유국 조선·건설·철강 수요가 감소해 관련 업종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급감했고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24% 줄었다.

 

산유국 발주처들이 저유가로 인해 발주 물량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면서 해외 건설도 타격을 입었다.

 

12월 현재 해외 건설 수주액은 약 409억5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5억6000만 달러에 비해 31.3% 감소했다.

 

11월 수입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전월(-16.6%)과 유사한 큰 폭의 감소(-17.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6개월간 국제유가가 40% 가까이 하락하면서 가격 조건이 좋아졌지만 수출 물량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수요 부진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수출 상대국의 경기를 감안해도 수출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중국은 생산, 투자 등 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중국으로 수출이 소비재보다는 중간재 비중이 높고,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중국의 소비 개선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기준금리 인상 이후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 미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동향 12월호'를 통해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여전히 10%대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수출여건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TA 효과는 국내 수출에 긍정적"이라며 "연초부터 두 자리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는 대 베트남 수출이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년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 이후, 수직적 분업을 통한 국내 정보통신(IT) 부품들의 수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과의 FTA로 중국 시장 에서의 국내 제품은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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