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하나 이어 메리츠증권 특별세무조사…금융권 확대되나
재계 저승사자' 서울청 조사4국, 여의도 본사서 회계자료 확보
李대통령 "금융기관 공공성 취약" 지적 후 잇따른 금융권 조사
이현재 기자
news@bujadongne.com | 2026-05-11 14:03:09
지난주 하나은행·하나금융지주[086790]에 이은 잇따른 조사 착수로, 세정당국의 조사가 금융업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서울시 영등포구 메리츠증권 본사에 조사요원을 보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조사4국은 정기 조사 외에 기업의 탈세 의혹 등 비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곳이다. 재계에서는 '저승사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세청은 메리츠증권이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포착하고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은행(IB)·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내부통제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졌다.
PF 대출 연장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2024년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를 받았다.
전직 임원은 재직 중 다른 금융기관에서 가족회사의 부동산 투자금 명목으로 1천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월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이 지난 8일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을 대상으로 비정기 조사에 나선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금융권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금융 구조개혁을 주문한 상황에서 연달아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 실장이 페이스북에서 중저신용자의 금융 소외 문제를 "치밀하게 방치된 구조적 모순"이라고 비판했고, 이 대통령도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금융기관의)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 관해 국세청은 "개별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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