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편입·한중FTA 체결…"국내 유동성 커질 것"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장 1주년 거래 급증… 내년 1월부터 원·위안화 시장환율 사용

이현재 기자

hyhy3014@naver.com | 2015-12-01 12:19:55

△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결정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로비에 전시된 중국 100위안화 너머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위안화가 30일(현지시간) 편입되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1주년이 맞물려 국내에선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국내 위안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은 2014년 7월 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정책과제다. 직거래 시장 개설로 은행들은 시장에서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원화를 위안화로 교환하고자 하는 경우 일단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이 달러화를 다시 홍콩 등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로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

◆원·위안 직거래 시장, 성과 어땠나

한국은행은 개장 초기였던 작년 12월 원·위안화의 직거래 일평균 거래 규모가 8억8000만달러였으나 올해 9월 중 일평균 거래가 2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년 간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2억6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원·달러 일평균 거래량의26.4%에 달하는 수준이다.

위안화로 직접 무역 대금을 결제하는 규모도 점차 확대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는 2012년 15억9000만달러에서 2014년(32억8000만달러) 2015년 1~9월(44억6000만달러)로 최근 2년 새 180.5%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위안화 채권(딤섬본드) 발행도 1년 새 대폭 증가했다. 2014년 중국 공상은행이 1억8000만위안(약 310억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이후 국내 기업 역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는 규모가 4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1~10월 중에만 23억5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전 세계의 딤섬본드 발행규모에 비해 국내 기업 비중도 2014년 1%에서 2015년 11%로 대폭 확대됐다.

◆전문가 "원·위안 직거래 시장 장단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도움"

전문가들은 장·단기적으로 위안화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안화의 IMF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한중 FTA 체결 등으로 위안화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 FTA에 따른 교역 증진으로 위안화 수요가 높아진다는 게 금융업계의 중론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박사는 "우리나라는 중국의 FTA 체결 국가 중 경제 뿐만 아니라 무역 규모도 가장 크다.

 

국내는 대(對)중 무역흑자 구조를 가지고 있어 국내 위안화의 유동성 잠재력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0~2014년 간 국내의 대중국 무역흑자 규모는 4119억달러로 홍콩이 1조3000억~1조5000억달러, 영국이 1000억달러의 무역적자인 점과 비교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가 엔화를 추월하고 아시아 지역서 위안화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가 무역결제 대금 지불 통화로 적극 활용된 이후 투자통화와 준비통화 순으로 점차 인지도가 제고된다는 예상이다.

◆원·위안 직거래 시장 남은 과제는?

다만 기획재정부와 한은 측은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질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해 편의성과 안정성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거래 규모를 늘리기 위해 이날부터 외국환중개사(서울외국환중개·한국자금중개)의 중개 수수료를 원·달러 중개 수수료 수준으로 인하한다.

한은 관계자는 "중개 수수료 인하로 은행과 기업의 거래비용이 낮아져 원·위안화 직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는 위안화 매매기준율을 원·달러-달러·위안 재정환율에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시장평균환율로 변경해 시행한다.

또 한은 측은 원화와 위안화의 결제시점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청산은행(교통은행 서울지점) 결제시스템을 연계한 원·위안 동시결제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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