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사천의 우주를 설계한 사람 정대웅, ‘우주항공국장’이라는 자리에서 무엇을 했는가
이병도 기자
news@bujadongne.com | 2026-02-04 11:48:26
사천이 ‘우주항공도시’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갖게 된 과정에는 행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 행정의 실무 한복판에 정대웅이 있었다.
정대웅은 사천시 우주항공국장으로 재직하며, 사천의 미래 산업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행정 체계와 예산, 조직 구조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주항공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정치보다 행정의 영역이었고, 그 책임은 국장에게 집중돼 있었다.
- ‘상징 산업’이 아닌 ‘행정 산업’으로
우주항공은 오랫동안 사천의 상징 산업으로 언급돼 왔다. 그러나 상징과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컸다.
연구기관, 기업, 인력, 예산이 각각 흩어져 있었고, 행정 내부에서도 이를 하나의 산업으로 묶어내는 구조는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정대웅 국장이 맡은 역할은 명확했다.
우주항공을 홍보용 수식어가 아니라, 도시 행정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는 우주항공 관련 업무를 개별 부서의 단위 사업이 아니라, ▲조직 ▲예산 ▲중앙정부 대응 ▲기업 유치 ▲인력 양성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재정렬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는 단기간 성과를 내기보다, 구조를 먼저 만드는 방식이었다.
- 우주항공청 유치, 행정의 설계도
우주항공청 유치는 정대웅의 국장 재직 시절 가장 상징적으로 언급되는 성과다. 그러나 이 과정은 단순한 ‘기관 유치’가 아니었다. 중앙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논리, 지역 수용성, 부지와 인프라, 기존 산업과의 연계까지 모두 행정의 계산 안에 들어가야 했다.
정대웅은 실무 책임자로서 사천이 왜 우주항공청의 입지가 돼야 하는지를 수치와 구조로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역의 열망을 전달하는 동시에, 중앙정부가 요구하는 행정적 타당성을 충족시키는 작업이었다.
우주항공청 유치는 결과만 보면 정치적 이벤트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철저히 행정 중심이었다. 정대웅의 역할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과정에 있었다.
- ‘국장’이라는 자리의 무게
우주항공국장은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였다.
정대웅은 우주항공 관련 사업의 성과와 한계 모두를 안고 있는 위치에 있었다. 예산이 부족하면 이유를 설명해야 했고, 사업이 지연되면 행정적 책임이 뒤따랐다.
그는 “우주항공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대신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어떤 성과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런 태도는 그의 행정 스타일을 규정했다. 속도보다 구조, 선언보다 기록, 이미지보다 책임이었다.
- 사천을 떠나지 않은 행정가
정대웅은 사천에서 태어나, 사천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온 행정가다. 중앙부처 파견이나 외부 이동보다, 지역 행정 안에서 문제를 풀어내는 길을 택해왔다. 우주항공국장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그가 우주항공을 이야기할 때, 이는 미래 산업에 대한 낙관만을 뜻하지 않는다. 산업이 지역에 어떤 일자리를 만들고, 어떤 인구 구조를 형성하며, 도시의 재정을 어떻게 바꾸는지까지 포함한 질문이다.
우주항공 이후를 말하는 이유
정대웅이 지금 다시 사천의 미래를 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주항공국장으로서 설계한 구조가, 실제 도시의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문제의식이다. 그에게 우주항공은 끝난 프로젝트가 아니다.
행정가로서 시작했고, 이제는 시민의 선택 앞에서 평가받아야 할 과제다.
정대웅의 이력에서 ‘우주항공국장’은 하나의 직함이 아니다.
사천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시험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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