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중국과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반대' 장관급 합의"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지난달 통화 공개…의제 가능성 관측
이현석 기자
news@bujadongne.com | 2026-05-13 10:47:01
이 같은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하루 정도 앞두고 나온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국제 수로를 통과하기 위해 어떤 국가나 조직도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답변했다.
왕 부장과 루비오 장관은 지난 4월 전화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를 논의하며 이같은 공감대를 이뤘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국무부는 이번 통화 내용을 이전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미중국대사관은 미국 측 설명을 부인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상적인 통행이 재개되도록 모든 당사자가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해당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고 방해받지 않는 항행을 보장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와 관련해 공조 방안을 회담 의제에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들은 루비오 장관이 통화에서 중국 선박도 통행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으며, 이는 중국이 이란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가스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전략 요충지다.
이란은 지난 2월 이스라엘·미국의 공동 공습 이후 해협 통제를 강화해왔으며,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으로 선박 통행료 징수 권한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은 이란 항구를 통한 선박 이동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를 시행 중이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대이란 영향력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포함한 이란 현안 해결에 진전을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 역시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지만, 동시에 현 이란 정권 유지를 지지하고 있어 양국이 이란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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