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우회 운임상승분 관세 면제…종량제 품질검수 10→1일

페인트 원료 유해성 시험절차 단축…생리대 등 심사 패스트트랙
공급망 병목 해소 규제 개선 방안

이현석 기자

news@bujadongne.com | 2026-04-03 10:41:50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등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비닐봉투, 종량제 봉투 제조 공장에서 종량제 봉투가 생산되고 있다. 2026.4.2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발 수입 물품의 운임이 급등하는 상황을 고려해 우회에 따른 운송비용 상승분은 관세에서 면제해 주기로 했다.

종량제 쓰레기봉투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품질 검수 기간은 기존 10일에서 1일 이내로 대폭 단축한다.

재정경제부는 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비상경제 대응을 위한 공급망 병목 해소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공급망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대체 품목을 수입하거나 이를 활용해 생산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따라야 할 각종 인허가, 심사 등의 절차를 일시적으로 유예하거나 완화하는 것이다.

페인트 원료 등 수급 우려가 있는 화학물질을 신규로 수입하는 경우 통상 3개월 이상 소요되는 유해성 시험 절차를 시험 계획서 제출로 대체함으로써 수입 수요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에너지·원료 등 주요 품목에 관해서는 입항·하역 전에 통관 절차를 완료해 도착 즉시 국내 반입되도록 지원한다.

호르무즈 우회 항로 또는 대체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는 운임 상승분을 관세 과세 가격에서 제외키로 했다. 4월 둘째 주 관세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시행령 시행일 전 운임이 급등한 수입분에도 소급 적용할 계획이다.

중동지역으로 수출했다가 회항 후 재반입된 화물, 이른바 '유턴 화물'의 경우 검사 선별 최소화 등 특례를 적용한다.



종량제 봉투는 기초지방정부가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경쟁 절차 없이 직접 구매 가능한 한도인 1억원을 한시적으로 해제한다. 품질 검수 기간은 기존 10일 이내에서 1일 이내로 대폭 단축한다.

기초지방정부 간 수급 조정 메커니즘을 구축해, 재고가 충분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물량 재배분도 추진할 방침이다.

식품·위생용품 포장재의 경우 대체 포장재를 사용할 때 의무 표시사항을 잉크나 각인이 아닌, 스티커로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는 품목 허가 변경 심사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수액제, 생리대, 주사침 등 제조사들은 향후 원재료·포장재 등 수급 불안에 대비해 공급선 다변화를 검토 중이지만 원재료 변경 시 품목허가 변경 심사 등이 요구돼 1∼2개월이 걸린다.

이에 정부는 나프타 등 석화 제품 원료 부족으로 변경 요청 시에는 다른 품목에 우선해 심사하는 패스트트랙을 신설한다.

아울러 정부는 아스팔트 가격이 오르는 상황임을 고려해 포트홀 보수 등 시급한 분야에 우선 공급되도록 하고, 단순 도로 재포장 공사 등은 연기한다.

차량용 요소는 재고 여유 기업과 부족 기업 간 매칭과 거래를 유도하고, 필요시 요소 공공 비축 물량을 방출할 방침이다.

비료용 요소는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비료 가격 인상 압력을 감안해 예년 수요를 바탕으로 농협의 비료 공급 물량을 조정하고 비료 공급 안정과 농업인 부담 완화를 지원한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규제 개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급망 병목 지점을 지속 점검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상시 규제개선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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