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모그 '적색경보'에 공기청정기·마스크 '불티'

알리바바, 마스크·공기청정기 매출 각 148%·56% 증가

부자동네타임즈

| 2015-12-09 09:23:36

△ (베이징/중국=신화/포커스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중국 수도 베이징에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길을 걷고 있다. 2015.12.08 신화/포커스뉴스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사상 첫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된 중국 베이징에서 초미세먼지를 막고자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을 구입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 내 공기청정기와 마스크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자녀들의 건강을 염려해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중국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초등학교 3학년짜리 아들을 둔 리사우는 "180만원을 들여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다. 다음 주에 배달될 것"이라며 "극심한 스모그로 너무 많은 아이들이 아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리사우는 "다른 부모들도 아이를 위해 고급 공기정화기를 구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베이징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는 미세먼지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달 대비 각각 148.4%와 56.5%씩 증가했으며 재고가 남지 않은 판매자도 많다고 밝혔다.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특히 수입 공기청정기가 많이 팔렸다"며 "공기청정기는 보통 한 달에 20~30개 팔리는데 이번 주에만 80개가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확보해둔 물량이 모두 나간 상태"라며 "지금 물건을 주문하면 2주 내에 배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평소보다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해 부당이익을 취하는 판매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달 11일 공기청정기를 구입한 리우유웨이는 "대기오염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한 이후로 판매자들이 지속적으로 판매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베이징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 각급 학교에 3일간 휴교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8일 오전 7시에 발효된 베이징 적색경보는 오는 10일 정오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유수진 기자 ussu@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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