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사람 '최경환' 복귀…친박·비박 화합? 혈투?

조영재 기자

cyj117@nate,com | 2015-12-22 05:38:02


친박의 정도(正道)를 걸어온 '진박 중의 진박' 최 부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새누리당 내 친박-비박 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여태까진 비교적 잔잔한 '화합' 상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던 지난 9일 저녁,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최 부총리는 회동을 가졌다. 김성태·김학용·김재원·이진복 의원 등도 참석한 6인 회동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전략공천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최 부총리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되 최소화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포커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선을 위해 잘하자고 얘기하는 화기애애한 자리였다"며 "디테일하게 따지고 결정하는 자리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결선투표제 등 공천룰과 관련해 "(각 의원들이) 자기 의견을 얘기하고 공천특별기구에서 특위위원들이 정해지면 그쪽에서 논의할 수 있게 장을 만들어주자는 얘기가 전부였다"고 강조했다.

당내 내홍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다른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결의한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당내 공천 과정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문제를 두고 벌써 공개회의 석상에서 친박-비박계 의원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다음날인 10일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결선투표제와 관련해 이재오 최고위원이 의원총회를 열어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는 기자의 말에 "모든 당무는 최고위원회에서 하는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공천특별기구 위원 선임을 완료한 후 기구 내에서 결선투표제를 포함한 공천룰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7일 황진하 사무총장을 공천특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하루 이틀 내로 다른 위원들 선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던 새누리당은 그 후 보름가량 위원 구성을 마치지 못하다가 21일에서야 겨우 기구 구성을 완료했다. 황 총장을 제외하고 친박 6, 비박 6 동수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계파 갈등인 것처럼 비쳤지만, 자꾸 다른 문제가 생기니 논의를 보류한 것"이라며 "계파(갈등)식으로 흘러가면 안 된다. 최대한 그런 것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특위 구성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기구 구성까지 긴 시간이 걸리고 위원 구성 후 논의한다던 결선투표제 등을 두고 그전부터 의원 간 이견이 생기는 상황. 또 '최고위에서 (결정)됐으면 그걸로 끝이지 더 이상 뭐가 있겠느냐'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잡음 없는 기구 내 논의가 가능하겠냐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 부총리의 복귀는 곧 당내 친박 세력 강화를 의미하며 이에 친박-비박 간 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리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오히려 대화 상대로 원만한 최 부총리를 선택, 당내 친박계 중심을 서 최고위원에서 최 부총리로 옮기며 권력 구도 변화를 꾀하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9일 급하게 이루어진 심야 회동 자체가 최 부총리를 친박 대표로 인정하는 김 대표의 허가라는 것.

청와대의 총선용 개각 발표와 최 부총리의 귀환이 새누리당 내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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