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누구?

유신정치인의 전형이나 소신 행보로 주목…최초 무당적 국회의장

박윤수 기자

soopy82@hanmail.net | 2015-12-15 00:23:13

△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만섭 국회의장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박윤수 기자] 이만섭 전 국회의장(향년 83세)이 14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8선 의원으로 국회의장을 두 차례 지낸 고인(故人)은 여권의 원로다.

 

고인은 1932년 대구에서 출생, 연희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 1958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은 5·16 군사정변이 일어난 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63년 민주공화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7대·10대·11대·12대·14대·15대·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4대와 16대 국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국회의장을 지냈다.

 

유신정치인의 전형이지만 고인은 소신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중앙정보부장들과 대립해 이후락·김형욱 중정부장을 낙마시키기도 했다.

 

1980년 12·12 사태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신군부가 집권해 민주공화당을 강제로 해산하자 유신정우회 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국국민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후 11대·12대 국회의원에 연이어 당선되며 1985년에는 한국국민당의 총재를 지냈다.

 

하지만 한국국민당은 1987년 10월 소속 의원들이 김종필 전 총리가 주축이 된 신민주공화당으로 당적을 이동하며 와해됐다. 이듬해 열린 13대 총선에는 고인을 비롯한 소속 의원 전원이 낙마하며 신민주공화당에 흡수됐다.

 

고인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에 합류했고 14대 국회에 복귀해 국회의장을 지냈다. 또 민자당의 상임고문을 거쳐 신한국당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다시 당선됐다.

 

이후 신한국당의 총재서리까지 지낸 고인은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며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국민신당의 총재가 됐으며, 이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합당을 추진해 대표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16대 국회에서 다시금 국회의장을 맡게된 고인은 국회법을 개정해 국회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게 했으며, 본인은 최초로 무당적 국회의장이 됐다.

 

저서로는 '혈육을 만나게 하자', '제2의 정치인', '불꺼지지 않는 의사당' 등이 있으며 2011년 '제 3회 대한민국 법률대상 입법부문 수상', '제 6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의 상훈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돼 5일장으로 치러질 것"이라면서 "18일 오전 10시에 국회장으로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장지는 국립 대전현충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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